[서울미트페어 리버마켓] “어렵더라도 좋은 계란 드려야죠”
[서울미트페어 리버마켓] “어렵더라도 좋은 계란 드려야죠”
  • 박우경 기자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9.06.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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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케이지 사육 안해…친환경 집중
노윤희 「월악산 자연 유정란」 대표

(한국농업신문=박우경 기자)올해 처음 개최된 서울 미트페어. 그중 소상공인이 모여 만든 벼룩시장 '리버마켓'이 눈길을 끈다. 귀농인과 청년농부, 소규모 셀러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결성한 리버마켓은 매주 셋째 주 토요일, 경기도 양평의 문호리에서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으며, 리버마켓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로 언제나 붐빈다. 이날 미트페어 마켓부스에서 고산지대 벌꿀과 친환경 계란을 판매하고 있는 소상공인의 이야기를 각각 들어보았다.

충북도 충주에서 친환경인증계란을 생산하고 있는 귀농 6년차 노윤희 대표는 ‘안전한 계란 생산’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 소규모 친환경 농가로 어려운 점도 있지만 생산한 유정란을 소비자들이 잊지 않고 다시 찾아줄 때 행복을 느낀다고 말한다.

친환경 유정란 어떻게 생산하나.
우리 농장은 케이지를 사용하지 않고 마당에 왕겨를 깔아 닭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사육하고 있다. 사료는 항생제가 첨가되지 않은 무항생제 사료를 지급하고 있고 있다.

 

친환경 계란 생산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
다른 불순물이 섞여서 들어가면 즉시 인증 취소, 납품 정지를 당한다. 문제는 항생제 사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으며 철저히 관리를 하더라도 근처 농작물에서 사용한 농약이 바람을 타고 오면 검출이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케이지 없이 마당에서 닭을 사육하는 우리 같은 농가는 어려움이 많다.

산란일자가 표기된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모든 유정란에 산란일자를 표기해서 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난각 산란일자 표기가 시행된 이후로 확실히 폐기되는 계란도 많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같은 가격이라면 보다 빠른 시일에 산란된 계란을 선호해서 그런 것 같다.
그러다보니 우리 농장부터도 직거래 장터나 로컬마켓에 판매할 때는 전날 낳은 계란을 위주로 산란일자를 표기하고 판매하게 된다.

 

소량으로 납품하다보니 어려움점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 다양한 판로처가 없다보니 판매가 되지 않고 재고가 쌓이는 경우는 폐기를 해야한다. 그 양이 많지는 않지만 요새 워낙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계란 소비도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또 과거에 비해 판매되는 소비자 가격은 똑같은데 농장에서 체감하는 생산 가격은 많이 올랐다. 소규모 친환경 인증 농가로서 느끼는 어려움도 있지만, 우리 유정란을 맛보고 또 찾으시거나 특별주문을 해주실 땐 보람을 느끼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