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쌀 5만톤 인도적 대북지원 신속 추진
우리 쌀 5만톤 인도적 대북지원 신속 추진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19.06.2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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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17년산 쌀 WFP 통해 지원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우리 쌀 5만톤이 인도적 차원으로 북한에 지원된다. 정부는 지난 19일 북한의 식량 상황을 고려하여 그간 세계식량계획(WFP)과 긴밀히 협의한 결과, 우선 국내산 쌀 5만톤을 북한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정부의 지원계획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지원할 쌀을 준비하고, 우리나라 선적 항구에서 WFP 인계 시까지의 운송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 지원은 본선 인도방식(FOB; Free on Board)으로 추진한다.

쌀 포장재(40㎏ 포대, 약 130만매) 제작, 원료곡을 쌀로 가공 및 포장, 운송 및 국내항 선적 절차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운송 절차는 보관창고에 있는 벼를 가공공장으로 이송해 쌀로 도정한 후 포장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40kg 포대로 포장된 쌀은 항구에서 선적 후 검역과 훈증과정을 거쳐 출항하게 되며 해상운송은 WFP가 담당한다.

농식품부는 조속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포장재 동판 제작 및 인쇄, 원료곡 방출, 가공․포장, 국내 운송․선적, 훈증 등 제반 절차를 차질없이 마무리하고 출항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북 식량 지원에는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산 2017년산 쌀 5만톤을 활용하게 되며 비축미를 활용하기 때문에 민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쌀값은 당해연도 국내산의 작황, 수급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로 과거에도 대북지원에 따른 쌀값 변동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대북지원 9번 중 쌀값 하락이 5회, 쌀값 상승 4회가 있었으나 지원 전후 평균 쌀값 변동률은 –0.5%로 큰 영향은 없었다.

대북지원을 위해 2017년에 시장격리를 추진했다는 주장에 대해 농식품부는 대북 식량 지원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농식품부는 2014년 이후 기상 호조 등에 따른 계속된 풍년, 쌀 소비 감소로 2017년 당시 산지 쌀값이 20년 전보다 낮은 상황에서 농가 소득 안정을 위해 불가피하게 시장격리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식량원조 전문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쌀 5만톤을 중동 및 아프리카 4개국에 원조하고 있다. 식량원조를 받는 국가는 WFP가 전쟁, 자연재해 등으로 식량 불안이 심각하고 기아인구가 많은 나라를 우리나라에 추천하면, 관계부처 협의 등의 절차를 거쳐 결정하게 되며, 이번 북한 지원도 국제기구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졌다.

한편,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 결정이 발표되자 농민단체들은 일제히 환영성명을 발표했다. 한국농축산연합회는 지난 21일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 동포를 돕는 평화의 매개체가 되길 희망한다고 성명을 냈다.

황주홍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은 “인도적 목적의 대북 식량 지원에 대환영한다.”며 “앞으로는 세계식량기구를 통한 지원이 아닌 우리 정부가 직접 북한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우리 쌀이 평화의 메신저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3면]

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