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처카드에 속 터지는 ‘청년창업농’ 
바우처카드에 속 터지는 ‘청년창업농’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9.06.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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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범위 확대했지만…불만 폭주 중
‘G마켓’ 유일하게 온라인 쇼핑 가능
배송비 무료 품목만…제주도는 구매 불가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청년들에게 마음 편히 농사를 짓도록 지원하겠다며 만든 바우처카드를 정부가 사용에 제한을 두면서 오히려 청년창업업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청년창업농들이 모여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바우처카드에 대한 불만을 보면 청년창업농 바우처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과 가능하지 않은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없고, 특정 인터넷쇼핑몰에서만 무료배송 품목만 구매할 수 있고 심지어 제주도에서는 구매도 불가능하다.

이렇게 사용이 까다로워진 것은 지난해 국정감사 등에서 청년창업농 영농정착지원금 사용 사례에 대한 지적이 일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원금의 사용범위를 제한하면서다. 

청년창업농 커뮤니티에 올라온 바우처카드에 대한 불만 사항들.

이천의 한 청년농업인은 “영농정착지원금은 농업에 뛰어든 청년창업농의 생계 안정을 위해 가계비용으로 사용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동네 철물점을 이용하려고 해도 사용할 수 없는 마당에 업종 대부분을 포함했다는 것은 어떤 카드를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결제 제한코드를 공개하지 못해 사용제한이 걸린 사용처를 카페 등 커뮤니티를 통해 청년창업농끼리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용할 수 있는 업체를 보물찾기하듯 찾아내고 있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성의 한 청년농업인도 “같은 매장이라도 아웃렛과 대형쇼핑몰에 있는 매장에서 구매가 안 되지만 독립적으로 나와 있는 매장에서는 구매할 수 있었다”라며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찾은 아웃렛에서 바우처카드를 사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우처카드를 기존 통장과 연동해서 만들 경우, 바우처카드 금액을 이용해 물품을 사려다가 결제가 되지 않아 다른 곳에 사용할 예정이었던 기존 통장에 있는 자비가 인출되는 일도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구매에서도 사용제한이 심각하다. 특정 온라인쇼핑몰에서만 배송비가 없는 품목만 바우처카드를 사용할 수 있어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게다가 무료배송이 없는 제주도에서는 이마저도 사용할 수 없다. 

이천의 청년농업인은 “환불 절차가 어려워 무료배송 상품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을 걸고 있는 듯하다. 또 구매 물품에 대한 부분 취소도 되지 않는다”며 “영농정착지원자금의 목적을 생각한다면 본격적인 영농기 청년농업인들이 농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홍성의 청년농업인도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 눈치를 보는 사업 개선이 아니라 잘못된 지원금 사용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와 환수 조치 등이 올바른 방법이 아닌가”라며 “‘빈대잡으려고 초가삼간 다 태우는 농식품부의 대응에 실망스럽다”고 강조했다.

청년창업농들이 바우처카드 사용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자 농식품부는 지난 4일 정착지원금 사용범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원금 사용실태를 분석하고 청년농 간담회 등 현장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농자재업체, 마트, 주유소, 음식점, 병원 등 청년농들이 자주 사용하는 업종을 대부분 포함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종을 확대했지만, 부분 취소나 환불 절차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주 택배비, 공공요금, 택시비 등에도 바우처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 개편했다”며 “제주지역 발송이 되지 않는 문제는 바우처카드 결제시 부분 취소가 되지 않는 원인 때문에 발생했으며 시스템상으로 해결이 어려워 수작업을 통해 사후정산하는 방법 등 대안을 강구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베이코리아와 협의를 통해 바우처카드가 G마켓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이후 옥션에서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또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 쇼핑몰과 협의를 통해 바우처카드의 온라인 사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