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2019 서울 HMR 쿠킹&푸드 페어] 가정간편식 새 키워드 ‘건강·다이어트’
[기획 : 2019 서울 HMR 쿠킹&푸드 페어] 가정간편식 새 키워드 ‘건강·다이어트’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07.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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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부터 최신 가공·포장기술 현황 ‘한눈에’
‘참신·혁신’ 단장…100여 업체 160부스 참가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해를 거듭할수록 진화하는 가정간편식(HMR)의 현재 동향과 미래를 살펴보는 자리가 열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이병호)는 지난 3~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가정간편식(HMR) 전문 전시회인 제2회 ‘2019 서울 HMR 쿠킹&푸드 페어’를 개최했다.

‘모두의 간편식! 주방없는 레스토랑’을 컨셉으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총 100여개 업체 160부스가 참가해 참신한 HMR 신제품부터 최신 가공·포장기술까지 국내 가정간편식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총정리했다.

지난 3~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제2회 ‘2019 서울 HMR 쿠킹&푸드 페어’ 개막식에서 내·외빈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지난 3~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제2회 ‘2019 서울 HMR 쿠킹&푸드 페어’ 개막식에서 내·외빈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신현곤 aT 식품수출이사(왼쪽 두 번째)가 관계자들과 전시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신현곤 aT 식품수출이사(왼쪽 두 번째)가 관계자들과 전시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시장규모 매해 30%씩 성장

전시회와 함께 개최된 HMR 월드마켓포럼에는 일본의 업계 및 학계 인사와 미국 3대 식품 소매기업인 슈퍼밸류(SuperValu)를 비롯한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청해 다양한 주제로 간편식 산업에 대한 강의 및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주요 발표주제는 ▲아시아 HMR 시장의 주요 트렌드 ▲일본 80조 유통기업 이온리테일 그룹의 HMR 전략 ▲한국 HMR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인가 ▲HMR, 포장기술이 성패를 좌우한다 ▲HMR의 온라인 마케팅과 유통구조 등이다.

특히 2회째 열린 이번 행사에는 국내 HMR 기업들의 국외 판로확보를 위한 ‘해외바이어 초청 1:1 수출상담회’가 새롭게 기획되어 참가기업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베트남내 3위 유통업체 구매담당자 린(Linh)씨는 “베트남 젊은층 사이에서 한국의 즉석떡볶이 제품이 매우 인기가 좋다”며 “최근 한국에서 인기 있는 간편식 제품을 이번 페어에서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이밖에 참가사들은 1인 가구와 밀레니얼 세대의 수요가 많은 건강과 다이어트에 포커스를 둔 제품을 앞다퉈 선보였다.

이병호 aT 사장은 “이번 행사가 국산농산물 소비확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HMR 시장규모는 2017년 3조원에서 지난해 4조원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매년 30% 이상 성장해 왔다.

신현곤 aT 식품수출이사는 “HMR의 양정 성장 뿐 아니라 질적 성장에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라며 “aT는 식품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소비자들에게 한국 농산물을 원료로 한 건강하고 안전한 HMR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짤막 탐방]

나물밥에서 기능성 곤약밥 ‘업그레이드’

수다락, 지역특산물 신제품 개발

화심영농조합법인 수다락의 김동섭 영업이사가 관람객들에게 '완도전복밥' 등 신제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화심영농조합법인 수다락의 김동섭 영업이사가 관람객들에게 '완도전복밥' 등 신제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쌀 소비도 늘릴 겸 젊은이들에게 나물도 좀 먹일 겸 각종 나물덮밥류를 런칭하며 간편식 시장에 뛰어든 수다락은 개업 3년째에 들어 ‘기능식’으로 눈길을 돌렸다. 사업 초기 내놓은 나물덮밥 제품들의 인지도며 판로가 안정기에 접어들기도 했지만 완도, 통영 등 전국 각지에서 밀려드는 신제품 개발 요청에 자연스레 그리 된 것.

수다락의 주요 제품은 예전 도라지덮밥, 연잎밥, 곤드레나물밥에서 이젠 완도전복밥, 통영굴밥, 제주뿔소라밥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당뇨환자와 다이어트를 위한 곤약밥이 인기다. 국내 유수의 다이어트 전문샵이나 요양기관 등에서 기능성을 가미한 즉석밥 제품 요청이 쇄도한다고. 현미와 귀리 옥수수, 렌틸콩 등을 이용해 칼로리는 낮고 건강에 좋은 렌틸콩수다밥, 보리수다밥, 닭가슴살곤약현미밥 등을 만들어 농가소득 증대와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손으로 빚는 다양한 즐거움’이라는 뜻의 '수다락(手多樂)'에는 제품을 만드는 이의 정성과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다.

김동섭 영업이사는 “오직 먹는 이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마음으로 만듭니다. 소비자에게 부담 주지 않는 선에서 농산물 판로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어요.”

 

함평 단호박으로 도넛 만들어 ‘대박’

베이커리 기업 코수키, 고속도로 휴게소서 인기

베이커리 전문기업 코수키의 조정숙 대표.
베이커리 전문기업 코수키의 조정숙 대표.

식품업에 종사한지 26년째인 조정숙 코수키 대표는 요즘 지역농산물로 참신한 베이커리 제품을 개발하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

그가 여러 제품들 중 주력으로 내세우는 핫아이템은 ‘단호박청 왕도넛’. 우리밀로 만든 도넛 속에 단호박청이 들어가 달지 않으면서 질리지 않는 쫄깃한 식감을 낸다고. 제품을 납품하는 서해안 고속도로의 태경 및 풀무원 휴게소에선 손님들이 줄을 서다 차 시간 때문에 그냥 갈 정도로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도넛 뿐 아니라 각종 쿠키며 쌀과자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코수키의 모든 제품들은 회사가 있는 전남 함평에서 난 농산물로 만든다. 유기농쌀로 마든 쌀과자, 흑미로 만든 콘플레이크, 단호박 등 색소, 첨가제를 넣지 않고도 훌륭한 맛을 낸다.

“올해는 고등학생 대상 진로체험에 주력할 계획이에요. 꾸준히 노력하면 10년 뒤엔 프랜차이즈 대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국산메밀로 우리 농가 살려요

aT, 요리법·기능성 알려 소비촉진

aT는 국산메밀.밀 제품의 소비촉진을 위해 홍보관을 구성했다. aT 식량관리처 두류부의 김경식 사원(왼쪽)과 식량신사업T/F팀 신경관 과장(오른쪽)이 관람객들에게 메밀과 밀의 쓰임새를 설명하고 있다.
aT는 국산메밀.밀 제품의 소비촉진을 위해 홍보관을 구성했다. aT 식량관리처 두류부의 김경식 사원(왼쪽)과 식량신사업T/F팀 신경관 과장(오른쪽)이 관람객들에게 메밀과 밀의 쓰임새를 설명하고 있다.

aT 홍보관에선 다양한 국산메밀 제품들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친환경 건강식품인 메밀의 국내 자급률은 45% 정도로 지속적인 생산기반 강화가 요구되는 식량작물이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생육기간이 짧아 타작물의 후기작으로 많이 지목되고 있다. 가격경쟁력은 다소 낮지만 메밀꽃 축제 등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비만예방과 피부미용에 좋은 메밀은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항산화물질인 루틴이 풍부해 인체 모세혈관의 탄력 유지와 혈압.혈당 수치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루틴 성분은 이뇨작용을 도와 대.소변의 원활한 배출을 촉진하며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손상된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하고 해독기능을 강화한다.

aT는 농가와의 계약재배와 수매를 통해 국산메밀의 생산기반을 지지해 왔다. 2018년 18개 생산자단체와 548ha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거기서 생산된 국산메밀 195톤을 전량 수매했다. 농가에는 파종비, 비료대, 농자재 구입 등에 필요한 생산비를 지원하고 메밀꽃과 연계한 지역축제를 지원해 농업농촌 및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aT 식량신사업 T/F팀 신경관 과장은 “메밀은 최근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다양한 음식의 식재료로 활용되는 추세”라며 “요리법과 기능성 등 메밀의 쓰임새를 적극 홍보해 소비촉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샐러드 한끼’로 건강도 식사도 한큐 해결

팜에이트, 웰빙 맞춤 신선채소 공급

채소 전문 기업 팜에이트의 김경숙 사원. 팜에이트는 편의점 판매 전용제품 '샐러드 한끼'가 직장인과 1인 가구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채소 전문 기업 팜에이트의 김경숙 사원. 팜에이트는 편의점 판매 전용제품 '샐러드 한끼'가 직장인과 1인 가구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시대에 맞춘 ‘샐러드 한끼’ 제품이 바쁜 직장인, 1인가구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샐러드 채소를 생산, 가공, 유통하는 농업회사법인 팜에이트(Farm8)는 ‘우리 가족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자’는 신념 아래 직접 또는 계약재배한 새싹 채소를 매해 9000톤가량 대형급식업체와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 납품하고 있다.

새싹채소, 특수채소, 어린잎채소 등 신선 채소들은 경기도 평택의 5000평 부지에서 재배, 포장돼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게 공급된다. 이곳에 식물공장과 시설재배 하우스, 농산물 가공 및 포장시설, 첨단물류센터를 갖추었다. 국내 최초로 지하철역사 안에 스마트팜을 설치, 운영하는 것도 팜에이트만의 특징이다.

팜에이트의 다양한 채소제품 중 ‘샐러드 한끼’는 편의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6개월 전 출시 직후에는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반응이었지만 구매고객들 사이에서 ‘알차다’는 평가가 늘어나면서 매출 역시 눈에 띄게 증가했다.

팜에이트는 “샐러드 한끼는 양이 아주 푸짐해서 식사대용으로도 충분하다”며 “건강과 실속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