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새로운 일자리, 농업에서 찾자
[전문가칼럼]새로운 일자리, 농업에서 찾자
  • 박우경 기자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9.07.1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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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경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김경민 경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김경민 경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우리나라에 2012년에 로저스 홀딩스 & 비랜드 인터레스트 Inc.의 회장인 짐 로저스가 방문하여 대학생들을 상대로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좋아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하면서 무엇인가 하려 할 때는 나이에 얽매이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20~30년 안에 가장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를 농업이라고 하면서 대학생들에게 농업인이 될 것을 권했다고 한다. 이제는 우리에게는 낯설지 않다. 왜냐하면, 짐 로저스는 한국을 아주 좋아하는 것 같았다.

17년부터는 거의 매년에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고 그때마다 강조하고 있는 것을 나열한다면 17년에는 “2030 세대라면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할까?” 18년에는 “지난 80년보다 어려운 시기 온다”, 18년에는 “한반도, 앞으로 10년~20년 내 가장 큰 기회의 땅 될 것”이고 더욱이

“모든 분야에 도전하라”라고 했으며 올해 3월에 기자회견에서는 일부 “북한농업의 영세성”을 말하고 있다.

요지는 짐 로저스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보니, 자루가 긴 낫으로 잔디를 깎고 있어서 잔디 깎는 기계를 들이면 그들의 생산성은 엄청나게 높아진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 비료, 트랙터, 기계, 종자 등이 더해진다고 생각하면 북한의 농경 업은 엄청나게 성장할 거라고 말하면서 한국은 농업 대국이 아니라고 말하였다.

범세계적으로 농산물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데도 농사를 지을 농업인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 가장 주된 이유라고 했다. 한때 주식시장에서도 농산업 분야의 투자 효과가 가장 크다는 분석도 나온 예가 있고, 국제 곡물가가 고공행진을 했을 때는 실제로 수익이 컸던 적도 있었다.

’70년대부터 ’90년까지 20여 년간 세계의 곡물 생산량은 연평균 3.8%씩 증가하였으나 ’90년 이후는 그 증가 폭이 1.1%에 불과하다. 반면에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의 수요량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50년에 지구촌의 총인구가 90억 명으로 늘어났을 때 식량 수요량 전망치는 지금보다 70% 이상 증가하여야 한다는 것이 관련 학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하지만, 식량의 생산여건은 해가 거듭될수록 개선되기는커녕 불리해지고 있다. 지구 전체의 농경지 면적이 1990년대 이후 더 확대되지 않고 있고, 농작물의 수량성 또한 그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여기에다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기후변화, 축산물 소비의 증가, 바이오 에너지 생산을 위한 곡물의 소비량 증가 등이 곡물 수급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앞으로 특별한 식량 증산대책을 수립하지 않는 한 기아 인구수는 지금보다 많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농업현장은 국제적인 여건보다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이제 (‘18년 통계자료) 농가 인구는 전체인구의 4.4%에 불과하고 고령화 속도는 빠르게 진행되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44.7%를 넘고 있다.

2018년 우리나라 농가는 102만 1천 가구로 전년 대비 농가 2.0%로 감소하였고, 인구는 231만 5천 명으로 전년 대비 농가 4.4%로 감소하였다. 전체농가의 56.8%는 전업농가, 43.2%는 겸업농가로 구성되었다.

이는 전년 대비 전업농가 비율은 0.6% 증가했지만, 겸업농가는 0.6% 감소하였다. 수요보다 공급량이 줄어들게 되면 곡물을 포함한 농산물의 가격은 올라가게 된다. 농업 종사자 수가 많으면 곡물 가격이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농가소득향상 효과는 크게 나타나지 않겠지만 농가 인구마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으니 소득증가 효과는 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오늘날의 농업은 농산업 또는 융복합산업으로 부르고 있을 정도로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큰 산업으로 발전되고 있다. 단순히 토지를 경작해서 곡물이나 채소, 과일을 생산하는 노동집약적인 생산농업에서 농산물을 재료로 한 가공식품이나 기능성 제품개발에 이르기까지 산업영역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로저스는 젊은이들에게 농업인이 되라고 권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