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종필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 “한국 농업 발전 위해 쌀전업농 협조가 적극 필요해”
[인터뷰 김종필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 “한국 농업 발전 위해 쌀전업농 협조가 적극 필요해”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19.07.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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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불안정·쌀 소비 감소 등 어려움…국내 농업 쌀전업농 지켜
잦은 기상이변 정부 과감한 예산 투여해야
김종필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
김종필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현장에서 묵묵히 오랜 시간 영농활동을 해온 쌀전업농이 쌀 산업을 이끈 주역이라면, 긴 시간 쌀전업농 파트너로 곁을 지키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역시 국내 쌀 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제15회 한국쌀전업농 충남도연합회 회원대회를 앞두고 김종필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을 만나 현재 충남도 쌀 산업의 현황과 더불어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식량안보와 국민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는 쌀전업농 회원에게 인사 한마디.
최근 수년간의 기상이변, 쌀 소비 감소, 농산물 가격 불안정 등 많은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국민의 주곡인 쌀 산업을 굳건히 지켜내시고 농어업·농어촌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회원 모두의 노고에도 감사함을 전한다.
또 농어업의 경쟁력 강화와 전문 농어업인의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 시대에 생명산업인 쌀 산업의 최일선에 계신 여러분들이 우리 농어업의 주역인 만큼, 이번 대회를 계기로 경쟁력 있는 전업농으로 더 큰 발전을 이루길 바란다.

-현재 충남지역본부에 등록된 쌀전업농 현황은 어떻게 되는지.

현재 충남지역은 쌀전업농 1만100여명의 쌀전업농들이 농지은행사업의 지원을 받아 규모화를 통한 전문화된 쌀전업농으로서 한국 농업의 선도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사는 맞춤형 농지지원사업(농지규모화사업)을 통해 비농업인과 은퇴농의 농지를 매입・임차해 쌀 전업농에게 매도・임대함으로써 경영규모 확대 및 농지 집단화를 통해 경쟁력 있는 농업경영체 육성에 힘써 왔고, 농지규모화사업이 우리나라 논 농업 구조 개선은 물론 쌀 생산비 절감, 생산성 향상, 핵심 인력 이농 방지 등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남지역본부의 농업용수 관리 현황은 어떠한지.

우리 본부에서 농업용수를 관리하고 있는 지역은 총 9만0753ha, 이용자는 약 9만9000여명에 이르며, 총 저수량이 4710만㎥인 예산 예당저수지를 비롯해 총 1648곳의 시설물을 관리하고 있다.
현재 충남지역 저수지의 평균저수율은 46%로 평년치보다 약간 낮은 상황이지만 금년 영농급수에는 지장이 없었으며, 앞으로도 지자체 등과 협력, 영농급수에 대한 대비를 보다 철저히 하여 회원들의 농업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최근 이상기후 현상이 증가로 농촌에서는 가뭄 피해에 대한 우려가 큰데.

2017년 충남 서산에 80년 빈도의 극한 가뭄이 발생한 바 있으며 그해 6월 강수량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7~8월에 유례없는 폭염과 무강우로 충남지역 저수율이 전국 최저 수준인 40.7%까지 내려간 바 있다.
이에 우리 본부도 작년 10월부터 저수율 관리, 논물잡이 등 선제적으로 대비한 결과 올해 모내기는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매년 반복되는 가뭄 등 이상기후를 극복하기 위해 항구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또 상습 가뭄 지역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용수원 개발은 물론, 농업용수가 남는 지역에서 부족한 지역으로 적절히 배분될 수 있도록 수계연결을 추진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낭비되는 물이 없도록 용수공급체계를 효율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큰 기상이변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농업생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의 과감한 예산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며, 아울러 쌀전업농을 비롯한 농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절대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최근 충남지역본부만의 특화된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이 있다고 들었다.

우리나라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고 특히 지역별로는 충남이 가장 높다고 한다. 이에 우리 본부에서는 ‘농어촌 자살예방캠페인’을 집중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충남 지역의 높은 자살률을 조금이라도 낮추는 데 일조하고자 많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본부는 각 지역에 있는 지사별로 노인, 청소년 등 취약계층을 중점대상으로 선정, ‘1부 1촌 매칭’을 통한 밀착 멘토링, 안부 전화 드리기, 희망 메시지 전달, 순회 예방 관찰 등 대상별 맞춤 자살 예방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학교, 보건소 등 관계기관과 ‘농어촌 자살예방 협력’ MOU를 체결, 자살 위험군 발견 시 각 지역 보건소 또는 자살예방센터에 알림을 실시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행복한 농어촌을 만들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 농업인을 위해 추천하는 사업이 있으시다면.

자연재해, 부채 등으로 위기에 처한 농가의 농지를 농지은행이 매입해 매각대금으로 부채를 상환할 수 있도록 경영정상화를 지원하는 ‘경영회생지원사업’이 있다. 
매입한 농지는 해당 농가에 7~10년간 장기임대하고 환매권을 부여함으로써 농업경영의 지속성・안정성을 도모하는 것이 이 사업의 특징이다. 즉, 농가는 농지 소유권을 공사에 넘기지만 그 농지를 계속 농사지을 수 있고 7~10년 뒤에는 환매를 통해 다시 소유권을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부채농가의 농지가 경매로 처분될 경우 유찰 등을 거쳐 저가에 낙찰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나 농지은행은 감정평가로 농지를 매입하고 있으며, 임대료는 매입가격의 1% 이내로써 고율의 연체이자를 납부하지 않아도 되므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농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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