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쌀은 생명의 근원이며 우리의 건강 지킴이다
[전문가칼럼]쌀은 생명의 근원이며 우리의 건강 지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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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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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작물육종과
김보경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작물육종과장
김보경 박사

사람은 공기와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쌀과 밥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이 땅에 태어나 오랫동안 쌀을 먹으며 수천년을 대대로 살아온 우리에게는 쌀이 이미 유전자속에 들어 앉아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 민족에게는 궁핍과 착취의 역사속에서 배고픔 때문에 ‘흰쌀밥에 쇠고기국’이라도 한번 실컷 먹어봤으면 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절박한 소원이기도 하였다. 현재도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의 개도국에서는 충분한 밥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의 해결과제이다.

따라서 최근에 개도국의 식량생산의 기반인 벼 품종개발 및 육종기술 지원을 통하여 국격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쌀밥은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보약이다. 최근 탄수화물이 비만과 당뇨의 원흉으로 섭취해서는 안 될 음식 증의 하나라는 인식이 만연하여 마치 쌀밥도 인체에 악영향을 주는 탄수화물의 주체로 잘못 인식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그러나 쌀은 인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주고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주며 다이어트, 혈당 및 혈압조절 효과 등이 있는「완전식품」이다. 쌀밥은 소화가 어려운 난소화성 전분을 함유하고 있어 다이어트 효과가 있으며 식빵, 감자, 옥수수 등의 탄수화물 식품 중에서 혈당을 가장 적게 올린다.

단백질은 콩에 비해 함량은 낮아도 그 조성과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 또 쌀 속에 들어있는 1%정도의 지방질 성분은 체내에서 합성하여 사용될 수 없는 필수 지방산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더구나 인체에는 포화지방산보다 불포화지방산이 더 필요로 하고 있는데 불포화지방산이 포화지방산에 비해 거의 두배나 된다. 또한 현미밥에는 철분이 우유보다 4배나 더 들어있다. 쌀눈에 많이 들어 있는 ‘가바(GABA)’ 라는 성분은 고혈압 환자의 혈액 속 ‘콜레스테롤’을 저하시켜 혈압을 낮추어 준다.

이 성분은 특히 현미를 발아시킬 때 함량이 급격히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어 최근 많은 사람들이 ‘발아현미’를 즐겨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체의 뇌는 에너지원으로서 섭취하는 포도당의 5분의 1을 뇌의 신경세포에서 이용된다.

이를 위해서는 혈액 중에 일정양의 포도당이 혈당이라는 형태로 유지되어야 한다. 밥으로 아침식사를 한 학생들이 식사를 거르거나 다른 식품을 먹는 학생에 비해 학습능률이 높아져 내신등급과 수능성적이 높아졌다는 시험결과가 있다.

또한 햄버거나 피자 등의 패스트푸드를 먹으면 빵에 들어 있는 글루텐이는 밀가루 단백질이 쌀에 함유된 단백질 오리제닌과는 달리 엔돌핀의 생성을 자극하여 주위가 산만해지고 학습능률이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고 한다.

현대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 고칠 수 없다’고한 것은 식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좋은 음식의 섭취로 질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고, 나아가 영양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질병의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쌀이 이미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식품인 것으로 증명된 사실은 덮어 두고서라도, 우리 땅에서 우리가 생산하는 대표적인 농산인물 우리 쌀로 지은 맛있는 밥을 먹는다는 것은 따로 비용을 지출하지 않고도 번거롭지 않게 날마다 보약을 먹는 것과 같다 하겠다.

아이러니하게도 밀가루와 육류소비가 많아 비만과 성인병 환자가 많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최근 들어 쌀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반하여,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패스트푸드 등 서구화된 식생활의 영향으로 우리 국민의 건강이 위협 받고 있다.

밥 중심의 식사를 외면하면서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생활습관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전통인 ‘밥 중심 식사’를 유지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소중한 식생활문화유산으로서 뿐만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건강지킴이로서 쌀과 쌀밥 중심의 식생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특히 자라나는 미래의 수요자인 어린이들에게 쌀밥 중심의 식생활이 체질화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