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벼 바이러스 ‘벼남방검은줄오갈병’ 주의보
신종 벼 바이러스 ‘벼남방검은줄오갈병’ 주의보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9.07.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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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등멸구 매개…중국·일본 등 주변국 발생
돼지꼬리처럼 잎 꼬여…생산량 30~50%↓
농진청, 매개충 방제 ‘지도·진단’ 대응한다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신종 벼 바이러스인 ‘벼남방검은줄오갈병’의 국내 전파 가능성이 전해졌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지난 15일 인접 국가에서 ‘벼남방검은줄오갈병’의 매개충인 ‘희등멸구’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벼남방검은줄오갈병’은 흰등멸구를 통해 매개되며 발병한 포장에서는 30~50%의 생산량이 감소한다. 지난 2001년 중국에서 발병 후 확산돼 2010년 일본까지 발생이 확인된 상황이다. 

이봉춘 식량원 작물기초기반과 연구관은 “지난 2013년 중국 13만6000ha에서 ‘벼남방검은줄오갈병’이 발생해 농가에 피해를 줬다”며 “일본에서는 지난 2010년 쿠마모토 쿠슈지역, 2013년 동경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인디카에서 자포니카 계열로 피해가 확산됐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종종 흰등멸구가 중국으로부터 비래하고 있지만 ‘벼남방검은줄오갈병’이 발생한 사례는 없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 197개 예찰포 조사결과, 전년대비 벼멸구 채집량이 31.1% 증가해 국내 ‘벼남방검은줄오갈병’ 발생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이봉춘 박사는 “‘벼남방검은줄오갈병’은 아직 저항성 품종이 없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높다”며 “벼의 키가 안자라거나 돼지꼬리처럼 잎이 꼬이는 현상이 발생해 병 발생이 의심될 경우 식량원 작물기초기반과에 진단을 의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농진청에서는 ‘벼남방검은줄오갈병’ 피해를 막기 위해 ‘벼 바이러스 동시 진단 키트’를 이용한 감염 초기 유전자 진단법을 개발한 상황이다. 

박기도 작물기초기반과장은 “기후변화로 새로 나타나는 벼 바이러스병의 위험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바이러스병 방제 기술을 개발하고,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병해충 예찰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