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국제식품박람회 참여기회를 확대해야
[전문가칼럼]국제식품박람회 참여기회를 확대해야
  • 박우경 기자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9.07.26 2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쌀가공식품 수출, 글로벌 B2B 행사 적극 활용
이성주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전무이사

쌀가공식품의 수출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7년에 72백만불, 2018년에 89백만불을 수출한데 이어 금년에는 1억불이상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수출품목이 다양해지고 수출대상국도 다변화되고 있으며,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쌀가공식품의 수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온유통기술이 상용화 될 경우 정부가 쌀가공산업육성 5개년계획에서 밝힌 2023년까지의 수출목표 1억 7천만불을 앞당겨 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쌀가공식품업체가 수출 확대를 위해 국내외 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국제식품박람회에 참여할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현재 농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등이 다양한 식품전시회를 지원하고 있는데 국제식품박람회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 국내 전시회는 소비자 위주의 일회성 B2C 행사가 되기 쉽지만 국제박람회는 바이어 위주의 B2B 행사로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수출시장이 큰 아시아지역에서 국제식품박람회가 매년 5월쯤 앞다퉈 각국에서 열리는데,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SIAL CHINA', 일본 동경의 'FOODEX JAPAN', 태국 방콕의 'THAIFEX'와 함께 한국의 ‘서울 푸드(SEOUL FOOD)’ 박람회를 4대 메이저라 할 수 있다. 

특히 매년 5월 일산 KINTEX에서 열리는 ‘서울푸드’는 영세한 쌀가공품제조업체가 유력 바이어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의 장이다. 아시아는 물론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 등 세계 각국의 식품이 전시 홍보되는 글로벌 B2B 행사장으로서 국내외 바이어가 지속 방문하여 활발한 매출상담이 이뤄진다.

때문에 정부에서도 국내에서 열리는 다양한 B2C 전시회와 구분하여 쌀가공식품산업대전(RICE SHOW)을 서울푸드박람회에서 개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2018년에 쌀가공식품산업대전에 총 48개 업체가 참여하여 상담건수 572건, 상담액은 440억원에 달하였으며, 박람회가 끝난 후에도 한국쌀가공식품협회의 온라인전시관을 통해 관련 제품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상담실적이 실제 계약성과로 이어지는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최근까지 63건, 152억원의 계약이 체결되었고, 2009년에 설립한 소기업(가향식품)이 ‘스틱형 쌀조청’을 출시하여 500만불의 투자를 유치하여 대박을 터트리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배경으로 2019년에는 56개사가 참여하여 보다 다양한 쌀가공제품들을 선보였다. 금년에 선발된 TOP 10 제품을 비롯하여 최근 트랜드를 반영한 케어푸드, 반조리식품 등 더욱 진화한 HMR(가정간편식) 식품 등이 출시되었으며, 프리미엄 쌀과자 및 시리얼, 알코올 함량을 낮춘 저도주, 글루텐프리 식품 등이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 결과 바이어 상담 825건(상담액 400억 1천만원)을 바탕으로 6월말 현재 계약추진액이 64억 2천만원이며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의 ‘파리 SIAL'과 독일의 'ANUGA' 박람회가 세계적인 2대 박람회라 할 정도로 유명하지만 'Free From Food EXPO'와 ‘Gluten free food EXPO’와 같은 특화된 식품박람회가 성장하면서 점차 주목을 끌고 있다.

'Free From Food EXPO'는 유럽의 주요도시를 순환하며 매년 5월 중 열린다.  2018년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2019년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다. ‘Free From Food’란 글루텐, 슈가, 락토스 등을 포함하지 않거나 Non GMO, 채식(Vegon), 천연식품 등을 망라하는 것으로 글루텐으로 인해 소화장애(셀리악병)를 일으키거나 당뇨병, 각종 앨러지에 고생하는 특수 소비층을 위한 국제식품박람회이다.

‘Gluten free food EXPO’는 매년 11월경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개최하는데 처음에는 ‘Gluten free food’로 시작하여 점차 ‘Free from food’로 확장하는 추세이다. 2018 ‘파리 SIAL’에서 추구한 식품의 주요 트랜드가 ①발효, ②Free From, ③건강, ④자연이라는 점에서 향후 'GLUTEN Free From’과 같은 ‘Free From Food EXPO’가 더욱 활성화 되고 시장규모가 팽창할 것으로 전망한다.

소화장애 등으로 인한 특수소비층 뿐만 아니라 건강한 식품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미국에서도 글루텐프리식품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쌀가공식품은 특히 Gluten이 없고 설탕 대신 쌀을 발효하여 만든 조청을 이용함으로써 이러한 'Free from food' 시장에 어필할 수 있다. 2017년부터 매년 14∼16개사의 쌀가공식품업체가 참여하여 현장에서 신선한 주목을 받았으며 향후 보다 다양한 쌀가공식품을 수출하는 성과가 나타나리라 확신한다.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이와같은 B2B 위주의 국제식품박람회에 관심을 갖고 참여기회를 확대토록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각국의 특화된 식품을 접하고 진화하는 글로벌 식품트랜드를 파악할 수도 있다.

아울러 참여업체는 박람회 참가 전에 박람회의 성격과 자사제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전략을 잘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어렵게 만난 바이어와의 상담이 실질적인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박람회 참가를 지원하는 한국쌀가공식품협회에서도 매년 사전 설명과 함께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므로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겠다.

앞으로도 ‘RICE SHOW’와 ‘Free From Food EXPO’ 등을 쌀가공식품 수출확대의 장으로 활용도를 높여 나가길 바라며 제2, 제3의 국제식품박람회에 적극 참가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과 쌀가공업체의 관심이 커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