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수’ 산물벼 수분율 맞추느라 RPC들 ‘허리 휜다’
‘회수’ 산물벼 수분율 맞추느라 RPC들 ‘허리 휜다’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08.0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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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초과시 불합격 판정…건조한 만큼 중량 손실
'수 천 만 원' 사이로 단열재, 정부 지원 절실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정부가 미곡종합처리장(RPC)을 통해 매입했던 산물벼 회수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수분규격 준수에 따른 RPC들 손실을 보전해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해마다 약 8만4000톤가량의 공공비축미를 건조하지 않은 물벼 형태로 RPC를 통해 매입한다. 민간이 2만4000톤, 농협RPC가 6만톤씩 나눠 매입한다. 이를 해당 RPC 내에 보관하고 있다가 이듬해 시장 상황을 보아 정부가 회수해 가거나 RPC에게 판다.

한 미곡종합처리장(RPC) 공장에서 쌀 포대를 지게차로 옮기고 있다.
한 미곡종합처리장(RPC) 공장에서 쌀 포대를 지게차로 옮기고 있다.

작년 상반기엔 전년도 수확기 때부터 계속 반등하는 쌀값의 인상 속도를 늦추기 위해 RPC가 인수해 가도록 했지만 올해는 쌀값이 소폭이나마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다 농협 내 재고가 남아 있어 정부가 가져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 RPC에서는 창고나 싸이로에 넣어뒀던 산물벼를 정부양곡 창고로 인도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RPC가 산물벼를 인수하는 해에는 원료곡의 안정적인 확보로 경영난 걱정을 한 시름 덜게 된다. 그러나 정부에 돌려줘야 하는 해에는 부담스럽다. 벼 수분규격을 13~15% 이내로 맞추지 않으면 품위 검사에서 불합격처리돼 정부가 가져가지 않기 때문이다.

RPC 관계자는 “15%에서 0.1%라도 초과하면 불합격되기 때문에 안정권인 14.6% 정도로 재건조시켜 수분이 더 빠져나가는데 그 만큼 벼 중량이 줄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농가에서 사들인 물벼에서 이물질을 떼내면서 생기는 손실 1%와 중량규격(800kg)을 맞추기 위해 여분으로 넣는 1kg, 이 세 가지 요인이 RPC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업계는 공공비축미 1000톤을 수매해 정부에 인도한다고 쳤을 때 이 세 가지 요인 때문에 비는 중량을 채워넣느라 RPC가 보는 손실량이 15.930톤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부가 산물벼를 RPC에 넘기면(인수도) 가공해서 시장에 팔아 경영에 보탬이 되는데, 회수해 가는 해에는 이런 부담을 RPC가 고스란히 적자로 떠안아야 한다. 특히 벼의 변질을 막기 위해 싸이로를 싸는 단열용 우레탄폼 값도 만만치 않아 이중 삼중의 경비가 든다. 싸이로 1기를 싸는데 가장 저렴한 단열재를 써도 약 2500만원이 든다고 한다. 자금 여력이 없는 민간RPC로선 정부 지원이 절실한 대목이다.

한편 정부도 이런 RPC의 고충을 알고 대안을 검토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과 관계자는 “수분규격을 맞추느라 RPC가 일정부분 손해를 떠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손해가 있다고 하면 보전해 주는 게 맞다는 생각인데 어떻게 조정하는 게 합리적인지 대안을 여러 가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