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을 더 이상 죽음으로 내몰지 마라”
“농민들을 더 이상 죽음으로 내몰지 마라”
  • 박우경 기자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9.08.0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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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업 판로 개척 어려워…빚의 악순환 반복
한농연, 유기농업 부부 동반자살 비보에 대책 촉구

(한국농업신문=박우경 기자)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지난 5일 친환경 농업의 유통 판로와 농업인 보호장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31일 제주에서 친환경 농업으로 감자, 마늘, 양파, 단호박, 대파 등을 생산하던 부부가 빚에 허덕여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비보에 대해 한농연은 “이 부부의 경우 판로의 어려움이 반복되고, 계속 늘어가는 빚의 악순환 고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고 설명하며 “이같은 결과는 안전장치 하나 없이 시장 논리에 맡겨진 친환경 농산물 유통체계와 무한 경쟁력 중심으로 설계된 정부 농업 정책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sns에 게재된 친환경 농업인 부부의 생전 모습
sns에 게재된 친환경 농업인 부부의 생전 모습

특히 최근 양파, 마늘 등 가격 파동에서 보듯 농산물이 시장에 맡겨진 채로 그 부담을 농민 스스로가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사례들이 빈번해지는 점을 지적하며 “농민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근본이 되는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소명의식이 아니라 어떤 작물을 선택하고 어떤 유통라인을 선택해야 그나마 생산비라도 건질 수 있을지 저울질하는 처지에 몰려 있다”고 현재 농민이 처한 열악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농가 소득안정을 위해 시행하겠다던 가격안정제, 수급조절 등도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있어,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친환경 농업과 달리 정작 현실은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고 일반농산물로 판매하거나 갈아 업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한농연은 “농부로서 가치철학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해도 그 농부가 살아낼수 없을 만큼 힘든 상황인 모순적인 구조를 바꿔 내야 한다”며 “농업에 대해 보다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개혁 의지와 정책을 제시하고 실행할 것을 다시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