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에 번지는 일본산 불매운동’
‘밥상에 번지는 일본산 불매운동’
  • 박우경 기자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9.08.07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쌀 생산량 10% 일본 품종…로열티 지불로 소비자 가격 비싸
진광 골드퀸 3호 등 국산 품종 개발·홍보 촉진

(한국농업신문=박우경 기자)일본의 수출제제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산 쌀 품종이 주목을 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내 쌀은 국민 주곡 작물임에도 불구하고, 외래 품종이 75만7000ha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쌀 재배면적의 10.3%에 육박하는 수치로 주요 품목은 일본 품종인 추청이 8.1%, 고시히카리 1.8%, 히토메보레 0.3%가 각각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같은 일본 품종은 경기도를 비롯한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되고 있으며 재배 지역명을 표기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소비자들의 선호도 또한 높다.

마트 매대에 진열된 일본품종과 철원 오대쌀
마트 매대에 진열된 일본품종과 철원 오대쌀

하지만 재배시 단점이 있는 외래 품종이 비싼 브랜드로 지속 유통되고 있을뿐만 아니라 재배 면적만큼 일본에 로열티를 지불해야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농진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추청은 국산품종에 비해 병충해에 약할뿐만 아니라 수량성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시히카리는 바람에 약해 잘 쓰러지며 단위 수확량이 크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무엇보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온지 20년이 지나지 않은 품종들은 일본에 꾸준히 로열티를 지불해야만 한다.

이성태 경남도 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연구사는 “고시히카리, 추청같은 경우는 들여온지 20년이 지났기 때문에 일본측에 로열티를 제공하지 않지만, 히토메보레같은 경우는 비교적 최근에  개발돼 국내에 들여왔기 때문에 로열티를 지불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로열티가 포함된 높은 가격은 고스란히 소비자가 부담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 대형 할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쌀 소비자 가격은 고시히카리 4kg한 포대가 1만8900원으로 동일한 국산 품종의 1만4900원보다 27%나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일본 불매 운동이 맞물리자 정부에서는 국산 품종을 개발·홍보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농진청은 먼저 고시히카리, 히토메보레를 국산 품종인 해들, 진광, 해담, 맛드림, 골든퀸3호 등을 2022년 까지 경기 지역에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국산 품종이 일본 품종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가격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며 “면적 대비 수확량도 많고 병해충에도 강해 생산자도 생산하기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