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종자 60~70% 일본에 의존해
양파 종자 60~70% 일본에 의존해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9.08.0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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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종자 공급 중단 시 농가 피해 우려
시금치·단호박·양채류 등도 의존도 높아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지난 2일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시킨다고 발표하면서 경제 보복이 농수산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이에 일본에 의지하고 있는 농업 전후방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내 채소 종자, 농기계 분야 등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부분은 상당하다. 

국내 채소 종자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일본산 종자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농가의 요구도 또한 높아 일부 채소 종자 시장은 일본이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생산과잉으로 가격 폭락을 맞이한 양파 종자도 대부분 일본산이다. 국내 양파 종자시장에서 일본 종자가 약 60~70% 점유하고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종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양파 시장은 약 2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 양파 종자가 국내 양파 재배의 60~70% 많으면 80%까지 장악하고 있을 것”며 “지난해 수입물량과 더불어 이월된 재고량을 더하면 60~70%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파.

매년 2만톤 일본 양파 종자 수입

관세청의 일본 수출입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양파 종자는 2만1917kg으로 826만6146달러로 수입되는 종자 중 가장 많았다. 보통 양파 종자의 파종량을 150평당 100g로 계산하면 2만1917kg의 양파 종자의 경우 약 1만867ha에 파종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양파 재배면적 2만1756ha. 최소 국내 생산되는 양파의 절반을 파종할 수 있는 양이 지난해 국내에 들어온 것이다. 

관세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2만2941kg, 2015년 2만2747kg, 2016년 1만9514kg, 2017년 1만9576kg, 2018년 2만1917kg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매년 약 2만kg의 양파 종자가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 

 

일본 양파 저장성·생산량 우수해

국내에서 일본 양파 품종 점유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농가들과 국내 종자 기업들의 입장은 다르다. 농가들은 일본 품종이 국산 품종보다 우수하기 때문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국내 종자 기업에서는 국산 품종도 일본 수준을 따라왔지만 일본 품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전남도의 한 양파 농가는 “일본 양파 품종이 저장성과 생산량 등이 우수해 종자가격이 비싸도 계속해 심고 있다”며 “국산 품종은 아직 일본 품종만큼 따라가지 못 한다”고 말했다.

종자 업계 관계자는 “약 10년 전 만생종 일본산 양파가격이 한 캔당 2~3만원이었지만 현재 10만원이 넘는다”며 “국산 양파 품종이 일본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산 양파는 20~30%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고 있지만 농가들이 선호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종자 공급은 전년부터 준비해야

이에 양파 종자의 상당량을 일본에 의지하고 있어 종자가 수입되지 않을 경우 국내 농가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전해진다. 종자 생산량은 전년도 공급량을 기준으로 전년부터 준비하기 때문에 공급물량이 급격히 감소하거나 재고량이 없을 경우 물량 부족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종자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일본의 양파 종자 공급을 중단해 종자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확률은 희박하다”며 “종자의 경우 전년도 유통량을 기준으로 생산량을 결정하기 때문에 공급량을 크게 증가시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 채소 품종 일부 시장 주도해

현재 국내 양파 종자 이외에도 열무, 당근, 단호박, 시금치, 대저토마토, 브로콜리, 양채류, 엽채류 등도 일본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엽채류 종자가 4만930kg 187만7539달러, 양배추 종자가 1626kg 38만9892달러, 파속 종자가 704kg 8만7268달러가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종자업계 관계자는 “엽채류는 일본의 ‘사카다’ 종자가 양파는 ‘다끼’ 품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국내 종자 기업들도 단호박, 시금치 등 주요 품종을 수입해 유통하며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