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가격 안정위한 추경예산 반영돼야
보리 가격 안정위한 추경예산 반영돼야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19.08.0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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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 사설) 지난 2일 국회에서는 농업분야 추경예산 1174억원이 통과됐다. 이번에 통과된 추경예산은 여름철 기상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배수 개선 193억원, 수리시설 개보수 500억원, 농촌용수 개발300억원이 책정됐다.

여기에 가축분뇨처리지원 112억원, 농산물 직거래활성화지원 9억원, 마늘⋅양파⋅아로니아 비축지원 60억원 등도 편성됐다.

그동안 아로니아 농가들이 FTA로 인해 아로니아수입분말 증가로 가격이 폭락해 고통을 겪고 있어 이번에 30억원이 아로니아 지원대책으로 책정된 것은 잘한 일이지만, 보리에 대한 추경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추경안을 심사하는 전체 회의에서 보리수매 127억원, 아로니아비축지원 50억원 등을 추가 증액했지만 국회 본회의에서 보리는 전액 삭감됐고 아로니아는 20억원이 감액됐다.

올해 보리 생산량은 2009년 보리수매제 폐지 이후 역대 최대치라 할 수 있는 20만3톤이다. 이는 연간 수요량 12만톤의 2배에 가까운 물량으로 보리 농가들은 판로가 없어 걱정이다.

보리수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농협 등은 최대 8만톤의 보리 신곡을 매입하기로 했지만, 이번 추경에 예산이 책정되지 않아 실행되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 정부 예산이 없어 농협만 자체적으로 수매하게 되면 많은 물량의 보리가 판로를 잃게 된다.

현장에서는 이번 추경예산에서 보리수매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많은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내년 농업예산에 대한 불만도 높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농정의 불만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예산을 마련해 보리 수매 약속을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