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웅(사)한국쌀전업농경남도연합회장]“쌀전업농, 농사 전념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야”
[조태웅(사)한국쌀전업농경남도연합회장]“쌀전업농, 농사 전념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야”
  • 박우경 기자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9.08.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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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쌀전업농 회원대회 지역민 함께 즐기는 ‘화합의 장’
정부·쌀 전업농 함께 쌀 산업 발전 기반 마련해가길
조태웅 (사)한국쌀전업농경남도연합회장
조태웅 (사)한국쌀전업농경남도연합회장

(한국농업신문=박우경 기자)경남도 쌀 농민들의 화합과 단합의 대잔치인 회원대회가 오는 20~21일 창원시 삼진운동장에서 양일간에 걸쳐 열린다. 올 한해 경남도쌀전업농회원들은 고품질 쌀 생산과 함께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적극적으로 타작물 재배에 참여하는 등 단합을 자랑해왔다. 경남도쌀전업농회원들을 자랑스럽게 소개하며, 경남도 지역민과 함께 하는 쌀전업농 회원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해온 조태웅 (사)한국쌀전업농경남도연합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경남도 회원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소감 한마디 부탁드린다.

오는 20일 창원시에서 경남도연합회 회원대회가 개최된다. 회원대회를 위해 김경수 경남도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등 많은 사람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우리 안승조 창원시쌀전업농연합회장님은 참여자들의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쌀전업농들의 단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이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남을 대표하는 고품질 쌀 중 5개 생산지를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회원대회를 방문한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고품질 쌀을 맛볼 수 있는 ‘고품질 쌀 나눠주기’ 행사도 진행하면서 경남쌀전업농 회원들이 열심히 재배해 온 맛좋은 쌀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이번 경남도 회원대회는 쌀전업농을 알리는 자리는 물론 경남도 지역민과 경남도쌀전업농연합회원이 함께하는 화합의 장을 도모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또 우리 경남도쌀전업농연합회원들도 국가의 식량 안보를 맡은 식량산업의 파수꾼으로서 손색없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전업농 여러분들의 많은 방문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주요 농정인 쌀 목표가격설정과 직불제 개편안이 아직 논의 중인데.

직불제 개편이 논의 중인 것 자체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직불제 논의의 방향이 대농이 절대적으로 소외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다. 직불금 제도는 현행대로 시행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또 농식품부와 국회의원들이 쌀 목표가격설정을 조속히 설정하지 않고 있는 점은 답답할 따름이다. 쌀 가격은 2016년 쌀값 폭락처럼 예측할 수 없이 언제든 하락하게 될 수 있다. 농민들은 가격이 낮아진 만큼 보전받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변동직불금을 받는데, 목표가격을 설정되지 않고 있으니 불안할 따름이다.

정부와 국회에서 쌀 목표가격을 조속히 설정해주길 바란다. 또 앞으로는 쌀뿐만 아니라 벼 값도 도시 물가를 반영해 수매가를 7만원 선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산비는 오르는데 농작물은 물가를 반영해주지 않으니 농민들이 농사를 짓기 더욱 힘들어진다.
또한, 농업계도 도시 노동자들의 국민연금처럼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농민 연금제로 도입을 논의하도록 해서, 농민 나아가 농촌이 도시와 비교해도 소외되지 않을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 관리 일원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물은 농민에게 생명이고 쌀 생산의 핵심이다. 물관리와 저수지를 관련한 관리는 농식품부와 담당 공사인 농어촌공사가 해야 한다. 환경부가 저수지를 담당하도록 개정이 되면 다른 산업에서 보듯 공업용수를 우선순위로 두고 농업용수는 후순위로 밀릴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되면 쌀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농업 전반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쌀은 무엇보다도 물이 중요한 작물이다. 용수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피해는 고스란히 생산 농업인에게 전가되는 것이다. 농식품부가 농업인들의 목소리를 잘 반영해 관리해주길 다시 한번 간곡히 당부한다.

-현재 쌀 대북지원이 북한의 거부로 차질을 빚고 있는데.

대북지원이 결정되고 나서도 신속하게 쌀 지원이 되지 않고 있는 점은 조금 답답하긴 하지만 지원을 하겠다는 논의가 오가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 또 국회법에 위촉되지만 않는다면 북측에 쌀을 더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 곡물의 100%에서 쌀이 27% 정도를 차지하는데 쌀만 자급자족하고 다른 부분은 수입하고 있다. 지금 농사를 짓는 사람이 거의 고령화된 농민인데 앞으로 쌀마저 무너진다면 식량 안보 전체가 무너질 위험이 있다.

정부 측에서는 국내에 쌀이 남아돌아 쌀값에 영향을 준다고 하니 남아있는 쌀을 인도적 차원으로 북에 지원해주는 것이 쌀값 안정에 기여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또 대북 쌀 지원은 통일에도 대비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다가올 남북 경협의 시대에도 대북지원이 작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타작물 재배 단지 조성 등 생산조정제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데.

이제껏 회원들이 타작물 재배를 신청하고 재배를 하려 해도 수확할 기계가 없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이러한 점을 볼 때 정부에서는 시행만 독려할 뿐 지원이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마 쌀전업농연합회원들도 그런 부분 때문에 타작물 재배를 꺼리는 분들이 있었을 것이다.

올해는 정부에서 타작물 재배를 재배단지 조성으로 개선한다고 발표했는데 타작물 재배사업이 내년에도 진행되는지 모르는 회원들도 많을뿐더러, 재배단지 조성에 대해 생소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기존 타작물 재배와 다르게 바뀌는 것들에 대해 정확한 정보전달이 필요하다. 또 그만큼 지원이 밑받침돼야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 더불어 올해 경남도가 어려움 속에서도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지난해 타작물재배 2위 달성에 이어 올해도 좋은 실적을 유지했는데, 더운 날씨에도 타작물 재배와 정부시책에 참여에 힘써주신 회원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한마음으로 단합해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가길 바란다.

-마늘의 주산지로 불리는 경남 지역의 마늘 값이 많이 하락했다.

수급조절 실패에 대해 정부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현재 양파를 8만톤이나 수입을 하고 있다. 가격이 오르면 수입 양파를 시장에 풀어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급조절을 하는데 이런 방법으로 수급조절을 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또 막대한 수입 양파와 더불어 국내 양파와 마늘 등 민감 품목의 생산량 통계를 바로 내지 못 하는 게 또 문제이다. 농민이 재배하는 생산량은 물론이고 지난해 재배돼 유통 상인에게 저장돼있는 양파 재고량도 파악을 못 하고 있다.

생산이 잘되면 과잉생산을 했다고 농민 탓을 하고 생산이 안 돼도 또 농민 탓을 한다. 실질적으로 농사는 80%가 하늘이다. 15%는 지력이고 나머지 5%가 농민들의 노력이다. 정부에는 수급조절 방안은 물론이거니와, 농민들이 농사를 포기하지 않게끔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한다. 또 농민들이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농민이 유통까지 맡아서 할 수는 없다. 유통까지 하려고 하면 사기꾼이 아니면 못한다. 정부에서는 농민은 아무 걱정 없이 농사만 지을 수 있게끔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

-쌀 산업 발전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

쌀전업농경남도회장을 맡기 전 6년 동안 쌀전업농중앙연합회 활동을 통해 쌀 산업 발전에 힘써왔다. 하지만 지금은 10년 전에 비해 쌀 농가와 산업이 더욱 열악해진 느낌이다. 쌀 산업자체의 기반이 흔들리다 보니 쌀산업의 모체라고 할 수 있는 쌀전업농중앙연합회도 더욱 열악해져 가는 것 같다.

그러므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중앙회장을 선임할 때 앞으로는 꼭 농사를 짓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쌀 산업을 이해하고 설득력이 있는 인물도 좋지 않나 생각한다.
그래야 대외적인 활동에서 정부 측에 설득력 발휘하고 정치성을 얻어 쌀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쌀전업농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말이 있다면.

우리 쌀전업농은 쌀이 과잉생산되지 않도록 정부 시책인 타작물 같은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드리고 싶다. 또 안전이 검증된 농약을 통해서 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해야 국민과 쌀전업농의 신뢰를 쌓아갈 수 있다.

우리 쌀전업농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질 좋은 고품질쌀을 재배하고 정부와 전업농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국민도 우리 고품질 쌀을 찾아줄 것으로 생각한다. 항상 내 것만 생각하면 안 된다. 쌀전업농과 정부, 국민이 함께해 우리 쌀 산업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우리 쌀산업 발전을 위한 단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