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가격하락에 토종닭 농가 울상’
‘이례적인 가격하락에 토종닭 농가 울상’
  • 박우경 기자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9.08.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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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말복 특수에도 생산비 이하로 떨어져

(한국농업신문=박우경 기자)육계 시장의 최대 특수라고 불리는 말복인 지난 11일 토종닭 산지시세는 1900원, 산닭시세는 2100원이었다.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수준이다. 최소 2400원이라는 가격을 유지해야 농가가 손실을 보지 않는다.

삼복 시즌 주 고객인 중장년층의 소비가 감소하면서 불황이 길어지면서 농가는 사육한 토종닭의 판로가 막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토종닭협회 관계자는 “토종닭을 거래하던 산닭시장이 막혀있고, 계열사도 이미 많은 양의 육계를 보유한 상황이기 때문에 농가가 사육을 판매할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토종닭·육계의 특수라 불리는 초·중 말복에 생산비 이하로 시세가 떨어진 일은 이례적이다. 토종닭협회 관계자는 “특수로 불리는 초·중복 가격이 생산비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0년 동안 없었던 이례적인 일”이라며 “지난해 대비 소비가 30%나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토종닭협회는 자율적인 폐기, 군대 급식 납품 등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토종닭협회 관계자는 “농가와 계열사가 함께 논의해 적정수준인 50만수 정도를 폐기하거나, 군납 등으로 새로운 판로를 모색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또 각종 복날과 더불어 일상에서도 토종닭을 소비할 수 있도록 홍보에 나선다. 토종닭협회 관계자는 “토종닭이 다리가 길고 털이 잘 벗겨지지 않아 소비자가 육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토종닭은 육계에서 낼 수 없는 맛과 많은 영양을 지니고 있다”며 “우리 토종닭을 많이 소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은 소비자가 원하는 토종닭의 맛과 영양을 보존하면서도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우리맛닭’을 개량하고, 소비확대를 위한 마케팅에도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