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에 쌀 유통 ‘큰 손’…8개 농협 통합
충남 당진에 쌀 유통 ‘큰 손’…8개 농협 통합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08.2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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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에 설립인가 신청, 내년 9천평 규모 착공
압도적 국내 1위 규모…고품질쌀 유통체계 기반 다져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충남 당진에 산지 쌀 유통을 주름잡을 ‘큰 손’이 들어선다.

19일 농협경제지주 양곡부(부장 김옥주)에 따르면 당진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설립위원회는 이달 초 농림축산식품부에 조공법인 설립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충남 당진시 제1통합 법인인 당진해나루쌀조합공동사업법인 미곡종합처리장(RPC) 전경.
충남 당진시 제1통합 법인인 당진해나루쌀조합공동사업법인 미곡종합처리장(RPC) 전경.

앞으로 등기와 인수인계 등 절차를 남겨둔 상태로 늦어도 오는 10월이면 설립등기를 마칠 예정이다.

통합이 추진되는 농협은 RPC(미곡종합처리장) 6곳(우강, 신평, 고대, 석문, 면천, 합덕)과 DSC(벼 건조·저장시설) 2곳(대호지, 정미)이다.

주관농협은 우강농협으로, 통합되는 나머지 5개 농협RPC는 향후 2년 안에 벼 가공시설을 폐쇄해야 한다. 다만, 지역 농가의 편의를 위해 건조·저장시설은 그대로 운영한다.

이번 통합이 완료되면 RPC 규모로는 압도적인 전국 1위로 국내 쌀 유통을 좌지우지할 큰 손이 당진에 들어서게 된다.

이는 지난 2015년 당진농협·송악농협·송산농협 통합(당진해나루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 이은 두 번째로 유통주체의 실질적인 협력기반을 이뤄 쌀 산업 발전의 일대 전환기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당진 8개 농협 통합은 지난해 말부터 추진됐다. 참여농협들은 올해 1월 대의원회를 열어 통합에 대해 최종 합의했으며 주관농협인 우강농협은 5월 부지 매입 계약을 완료했다. 통합RPC는 우강면 성원리 일대에 2020년 1월 8900평 규모로 착공된다. 여기에는 총 312억원(국비·농협 자부담 125억원, 시비 62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당진은 전국 1위 산지로서 쌀 산업 위상을 한층 다져 시장 교섭력이 막강해질 전망이다.

당진시 쌀 생산규모는 전국 시군에서 최대산지로 1위를 차지한다. 2018년 쌀 생산량은 충남 전체 쌀 생산량(71만2490톤)의 15.3%(10만8673톤)에 달한다.

'빅딜(big deal)'에 견줄만한 이번 거대 통합은 갈수록 약화하는 국산 쌀 산업의 대외경쟁력을 강화하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규모화를 통한 생산비 절감과 소비자 요구에 맞춘 고품질 쌀의 산지 공급 태세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시설 현대화로 노후화된 설비를 폐기하고 소비자의 선호에 부응한 고품질쌀 유통이 가능해졌다. 현행 RPC 지원 관련법령에 따르면 농협의 경우 통합RPC에만 시설현대화 자금을 정부가 60% 지원한다. 민간은 최근 5년 동안 가공물량을 평균 20% 이상 확대했을 때만 받을 수 있다.

농협 관계자는 “개별 RPC의 적정 규모 이하의 건조.저장.가공은 제품 제조원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해 당진 쌀의 대외경쟁력을 약화시켰다”며 “이번 통합으로 쌀 산업의 통합적 성장 기회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