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관심 없는 쌀의 날
아무도 관심 없는 쌀의 날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19.08.2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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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 사설) 8월 18일은 ‘쌀의 날’이라고 한다. 쌀의 날은 2015년 쌀 관세화를 계기로 쌀 산업에 대한 가치 인식을 확산하고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매년 8월 18일을 쌀의 날로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가 제정했다.

쌀의 날은 한자 쌀 미(米)를 八十八로 풀이하고 쌀을 생산하기 위해 팔십팔(八十八) 번의 농업인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에 착안해 8월 18일로 정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주식인 ‘쌀’에 대해 기념일을 제정하고 축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올해로 벌써 5번째를 맞은 쌀의 날이지만 쌀을 생산하는 농가는 쌀의 날을 모를뿐더러 관련 기념식도 없다.

올해는 전남 광주광역시 기아챔피언스필드 야구장에서 쌀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쌀의 날 기념 우리 쌀 818kg 기부 전달식 ▲농협 농업경제대표이사 시구 ▲경기 입장티켓 소지자 대상 룰렛 이벤트 ▲관중 대상 쌀500g·식혜·그래놀라바 증정행사 등이 진행됐다고 한다.

행사 주최자인 농협은 야구장을 방문한 시민들에게 ‘쌀의 날’의 의미를 알리고 우리 쌀에 관심과 소비촉진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했다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쌀의 날이라 하면 그래도 최소한 생산자인 쌀농가들이 참석을 해야 하고 전국적인 소비촉진 또는 홍보 행사가 있어야 한다. 이번 행사는 전남 야구장에서 진행됐고 그 규모도 이벤트성 ‘데이행사’ 수준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가래떡데이와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쌀은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의 주식이다. 단순히 홍보성 기념행사가 아닌 우리 쌀의 소중함과 이를 생산하는 농업인에게 감사하는 날이 돼야 한다. 지금처럼 쌀 생산농가 조차도 모르는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하는 날이 되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