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문순 강원도 도지사] “쌀은 우리민족의 삶이고, 생명선…쌀 산업 발전 위해 방안 모색할 것”
[인터뷰 최문순 강원도 도지사] “쌀은 우리민족의 삶이고, 생명선…쌀 산업 발전 위해 방안 모색할 것”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19.08.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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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내 쌀 농업 전체에 38% 달해 경쟁력 갖춘 사업 모색
고품질 쌀 홍보·개발 그리고 그를 통한 소비촉진 ‘총력’
최문순 강원도 도지사.
최문순 강원도 도지사.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강원도 벼 재배면적은 지난해 기준 2만9000ha로 전국의 4%를 차지하고 있으며, 2만7889농가가 쌀을 생산하고 있으며 강원도 전체농가의 38%를 차지하고 있어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26일부터 28일 원주시에서 개최되는 쌀전업농강원도연합회 회원대회를 앞두고 최문순 도지사를 만나 현재 강원도의 쌀산업과 관련 정책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쌀전업농강원도 회원대회 축하 메시지를 전한다면.
쌀 농가를 대표하는 쌀전업농의 행사인 쌀전업농강원도 회원대회를 천혜의 자연경관과 찬란한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관광·문화의 중심지인 이곳 원주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고 있다.

특히 회원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주신 곽노승 한국쌀전업강원도연합회장님과 곽노국 쌀전업농원주시회장님 그리고 쌀전업농회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현재 국내 농업은 직불제 개편, 쌀 목표가 재설정 등의 내부적인 문제와 더불어 개도국 지위박탈 등 외부 문제까지 더해져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농업인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며, 그 자리에서 농업 발전을 위해 하나된 목소리를 내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려움은 잠시나마 내려놓고 쌀전업농의 결속과 단합은 물론 농업 환경 변화에 대응한 쌀 산업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대회가 되길 바란다. 

평소 농업과 쌀에 대한 철학이 있는지.
쌀은 우리 민족에게 오랫동안 우리의 삶이요. 생명선이며, 우리의 혼과 문화가 반영된 최상의 먹거리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 쌀을 생산하는 논은 홍수 예방과 수자원 확보, 휴양 공간 제공 등 지대한 공익적 기능을 하고 있다. 특히 전체 경지면적 중 논 면적은 52.9%로 논 농업종사 농가는 전체농가의 54%를 차지하고 있어 쌀 산업은 농업에서 단일품목으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국내 농업에서 가지는 중요성을 말할 필요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민 소득향상에 따른 식생활 형태의 변화로 우리 국민의 주식이었던 쌀 소비량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고, 수급 불균형, PLS 도입 등 다양한 어려움으로 쌀 산업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쌀 재고량의 증가와 쌀값의 불안정은 쌀 농가의 소득 불안정으로 이어지고 있어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하여 우리 강원도는 정부 정책을 기본으로 강원도만의 정책을 만들어 쌀 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쌀 수급 불안정 어떠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나.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쌀 이외에 밀(0.9%), 콩(5.4%), 옥수수(0.8%)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도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감자, 찰옥수수, 콩, 잡곡, 메밀 등을 주 재배지 위주로 특화 단지화를 유도할 계획이며, 최근 기후 온난화로 사과 재배적지가 북상함에 따라 영구적으로 타작논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과원을 논에 조성하는 농가에 대하여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도에서는 자체사업으로 논농업경영안정직불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논에 타작물을 재배하여도 직불금을 받을 수 있도록 이미 조례를 개정하여 타작물 재배 농업인의 지원에 힘쓰고 있으며 매년 사업비를 상향 지원하여 벼 재배로의 회귀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쌀 품질고급화를 위한 도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도에서는 고품질 쌀 재배를 위해 친환경 쌀 재배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000년도 342ha에 불과하던 친환경 쌀 재배면적이 지난해 1185ha로 3.4배로 많이 증가했다. 또 고품질 쌀 생산 확대를 위해 전국 최고의 품질을 갖춘 밥쌀용 신품종 5개 품종과 기능성·특수미 2개 품종을 육성하여 농가에 보급하고 있으며, 이들 품종은 밥맛이 좋고 소비자가 선호하고 있어 도내 쌀 소비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도에서는 고품질 쌀 생산 생산기반 확대를 위해 벼 육묘 시설 지원, 벼 재배용 영농자재 지원, 육묘운반기 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저장·가공시설 현대화를 통한 고품질 쌀 가공을 위해 벼 건조․저장시설, 산지도정시설, 산지저장 및 가공시설 현대화 사업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앞으로 도는 우리 강원도의 여건에 맞는 다양한 품종을 육성·보급하는 한편 3저3고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생산은 줄이고 품질을 높여 강원쌀이 전국 최고의 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런 도의 방향에 맞춰 쌀전업농회원들 모두 동참해 지금보다 나은 쌀 산업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주시길 바란다. 

-쌀 소비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이 있다면.
강원 쌀은 그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좋은 토양과 맑은 물에서 순수한 농심으로 재배하여 깨끗하고 안정하며, 믿을 수 있는 최고 품질의 쌀이다. 하지만 최근 저가미 공세로 쌀 판매와 브랜드인지도 제고에 있어 상당 부분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도에서는 강원쌀 소비 촉진 및 홍보 마케팅사업, 강원쌀 차액지원 등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도내산 농특산물 성출하기인 7~8월에 국내 대형유통업체를 통해 강원도 농특산물의 판로확대와 인지도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쌀과 관련된 6차산업 육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6차산업은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ㆍ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과 식품ㆍ특산품 제조ㆍ가공 및 유통ㆍ판매, 문화ㆍ체험ㆍ관광 서비스 등을 연계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도에서는 2000여개의 6차산업 사업자가 농식품 제조가공 또는 문화ㆍ체험ㆍ관광 서비스 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 중에 부가가치 창출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우수 경영체를 발굴해 도에서 6차산업 사업자로 인증을 해 주는데 도내에는 152개 경영체가 인증 사업자로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다.

현재 쌀과 관련된 6차산업 육성은 전체의 4.6%인 7개 인증 사업자가 운영하고 있으며, 아직은 쌀 관련 사업자는 부족한 편이지만 지원을 확대하여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쌀 산업 육성을 위해 타 도와 다른 사업을 소개한다면.
강원도의 벼 재배면적은 지난 2018년 기준 2만9천ha로 전국의 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인 비중은 높지 않으나 논 농업에 종사하는 농가는 2만7889농가로 도내 전체농가의 38%를 차지하고 있어 쌀 산업은 단일작목으로 도내 농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작목이라 할 수 있다. 저 역시 이런 부분을 알고 쌀 산업 발전을 위한 강원도만의 차별화된 사업을 진행하고자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진행될 사업은 강원도 고품질 쌀 홍보와 개발 그리고 그를 통한 소비촉진이 될 것이며, 이와 더불어 쌀이 가지는 가치의 인식확산과 쌀 농가의 수익 안정을 위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령농과 청년들이 돌아오게 하는 정책이 있는지.
농촌인구의 고령화는 우리 도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으며 우리 강원도의 65세 이상 고령농업인은 전체 농업인구의 37%에 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여성과 노약자가 사용하기 쉬운 농기계 지원과, 만70세 이상의 고령농업인에게 경운 정지 등 농작업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농촌인력의 전문화 및 미래농업의 주체를 육성하기 위하여

청년농업인 및 후계농업인 지원, 농업마이스터 대학 등 전문농업인 교육, 농촌인구 유입을 위한 귀농․귀촌인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지원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농업경영주 고령화, 농촌환경 변화에 따른 세대교체 필요, 농업경영 계승문제와 신규 취농 확보에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청년농 육성 등 시책을 지속 확대해 농촌 소멸방지 및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의 유지와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감대 확산을 위하여 청년농업인 영농정착금(국비), 승계농(도 시책)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농업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끌어 나가실지.
강원농업․농촌 발전의 미래 비젼인 ‘신농정’ 구상 기본틀을 마련하고 ▲농업인 삶의 질 향상 ▲지속가능성 및 다원적 가치극대화 ▲소비자 안전․안심, 인간․생명․환경 중시 ▲신농업의 국제화․글로벌화에 핵심가치를 두고 강원농정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또 농업인, 농업인단체와의 소통강화를 위해 ‘강원도 농업인단체 총연합회’를 설립하고 전국 최초로 농업정책(예산)협약제를 실시해 농업농촌 환경변화에 맞는 미래농정 방향 설계와 지역의 다양성을 담보하는 강원도만의 농정시스템을 마련 추진하고자 한다.

아울러 농업 약자 보호 및 농업인력 수급안정화를 위해 청년 농업인 육성확대, 중․소농 육성 및 소득격차 해소를 통하여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을 유지해 나가고, 농촌마을 공동체 회복 및 일자리 창출을 통하여 농촌경제와 문화가 활력 있게 영위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쌀전업농회원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현재 국내 쌀 산업은 쌀의 생산과잉과 소비감소 등으로 쌀값이 여전히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경영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어 쌀 생산농가의 어려움이 그 어느 때 보다 가중되고 있어 악순환이 반복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에 도에서는 쌀값 안정과 농가 소득안정을 위하여 고품질 안정생산기반 구축, 생산비 절감, 소득보전을 위한 다양한 도 정책 마련 등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여 쌀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도는 정부 정책과 더불어 쌀값 및 농가소득 안정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발굴 추진하고자 하니 쌀전업농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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