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米적米적] 양계농가 표류기
[기자수첩 米적米적] 양계농가 표류기
  • 박우경 기자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9.08.2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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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농가에게 통보된 기간이 오늘부로 끝났다. 난각의 산란일자 표기 의무화가 본격 시작된 것이다. 오늘부터 영업자가 달걀에 산란일자를 표시하지 않게 되면 영업정지나 행정처분을 받게된다.

식약처의 산란일자 표기 의무화에 앞서 양계 농가를 대표하는 양계협회는 장정 70일 동안 반대 집회 끝에 6개월의 계도기간을 가지고, 문제가 발생하면 조치를 취하겠다는 식약처의 확답을 받고 일단 시행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농가들이 우려했던 바와 같이 산란일자가 하루라도 늦은 계란은 소비자가 선호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마트, 유통상인들에게 수거를 거부당하면서 먹을 수 있는 많은 계란이 버려졌다.

또 그간 생산비도 건지지 못할만큼 하락했던 계란 시세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수렁에 빠진 듯 허우적 거리는 양계농가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주고 대변해줄 곳이 절실히 필요해보였다.

하지만 그간 모체의 역할을 해오던 양계협회는 제대로 농가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했다. 수급조절과 홍보사업을 진행하는 계란자조금 거출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산란일자 표기에 허용에 불만을 품은 산란계와 종계 분과가 새로운 단체를 만들고 떨어져나가면서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

내부의 잡음으로 협회가 어디로 가야하는지 방향을 잡지 못하다보니 산재해있는 외부의 문제는 당연히 해결하지 못하고, 양계농가 모두가 표류하는 꼴이 되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래도 앞으로 가야한다면 남겨진 사람들이라도 키를 잡고 목표를 향해 가야만 하지 않을까.   

5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양계 산업을 이끌어왔던 양계협회. 협회의 대표성은 농가로부터 나온다. 이제부터라도 어려움에 봉착해있는 양계농가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외부의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단체로 거듭나길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