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계란 국내 유통 코 앞 양계업계 ‘긴장’
인조계란 국내 유통 코 앞 양계업계 ‘긴장’
  • 박우경 기자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9.08.2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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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협회, 고유 계란 대체 불가해 안전성 검증 지적
최대 산란농장 가농바이오 식물성 계란 유통 박차

(한국농업신문=박우경 기자)식물성 계란의 국내 유통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로 다가온 가운데 양계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푸드테크업체 ‘저스트’가 개발한 식물성 계란이 국내 최대 산란 기업인 가농바이오와의 계약으로 곧 국내에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저스트가 개발한 식물성 계란은 각 식물 단백질의 질감과 맛, 산성도 분석을 해 계란과 가장 비슷한 맛을 내는 녹두와 강황 등 10여 가지 재료를 조합해 제품을 만든 인공 계란이다.

 

저스트 측의 발표에 따르면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간 액체형 계란은 일반 계란과 맛 차이가 없으며 생산비는 절반 가량으로 감축 가능해 살모넬라균과 살충제 오염 등 계란 껍질에 의한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인공계란의 안전성 검증이 미흡하다는 지적과 함께 국내 계란을 생산하는 양계농가와 시장에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한양계협회는 지난 5월 “가농바이오가 외국기업과 손잡고 식물성 계란제품을 제조, 유통한다는 것은 계란 생산 농가를 사지로 몰아 넣는 일”이라고 규탄한 바 있다.

특히 밀, 녹두, 호두를 이용한 인공 식품인 만큼 유전자 조작, 변이 등의 문제에서 안전성이 검증돼야한다는 지적이다. 양계협회관계자는 “인공 계란이라는 물질이 인체에 미칠 수 있는 파장과 계란 고유의 영양을 대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올바로 알려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시장에 유통하는 것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산란 농장인 가농 바이오가 외국업체와 함께 인조계란을 들여오는데 앞장서는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양계협회는 “국내에서 계란을 생산하는 농가라면 적어도 계란소비를 감소시키거나 이미지를 훼손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한다”고 주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