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전업농전북도 익산대회 특집④]이성희 익산시연합회장 “수도작 농민들 한마음 한뜻 되어야”
[쌀전업농전북도 익산대회 특집④]이성희 익산시연합회장 “수도작 농민들 한마음 한뜻 되어야”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08.2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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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적인 큰 행사 익산 유치…익산시쌀전업농 자부심 ↑
시·군별 농기계임대사업소 설치로 농가 빚 줄여야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올해 7회째로 개최되는 ‘한국쌀전업농 전북도연합회 회원대회’가 익산에서 열린다. 이성희 쌀전업농익산시회장은 “갈수록 줄어드는 쌀 산업의 위상을 되살리고 익산 쌀전업농들의 자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대외적인 큰 행사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개편이 추진중인 직불제와 관련해선 현행 농지법 하에선 농지 소유주만 배불리는 제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농지법을 강화해 농지를 투기 대상이 아닌 농사짓는 땅으로 만들어 놔야 농지를 소유하는 농민이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영농활동에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농기계 문제를 들었다. 지금 산발적으로 운영중인 농기계임대사업소를 시군별로 각지에 두어 누구든 필요할 때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농사짓는 데 큰 불편함은 없을 거라고. 이 회장은 “식량안보의 파수꾼으로서 수도작 농민들이 대우 받을 수 있는 계기가 이번 대회를 통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희성 한국쌀전업농익산시연합회장
이성희 한국쌀전업농익산시연합회장


 

-전북도 회원대회 축하말씀.

쌀전업농의 큰 잔치인 회원대회가 익산에서 처음 개최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국민 주식인 쌀을 생산하는 농민들이 모여 목소리를 합치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 쌀전업농 회원들과 그 가족들, 또 업계 종사자들이 대거 참석해 수도작 농민들이 식량안보의 파수꾼으로서 적절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도록 한마음 한뜻으로 대회에 임했으면 한다.

-농사짓는 데 가장 큰 애로사항은.

농기계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현재 운영중인 농기계임대사업소가 적은데다 그마저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 수가 적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없다. 영농단계별로 몇 대씩 억대를 호가하는 농기계를 사느라 매해 빚을 진다. 지역별, 시군별로 공동 농기계임대사업소를 만들면 농기계 때문에 빚질 일은 없을 것이다.

-직불제 개편안에 대한 생각은.

마음에 안 든다. 농업인 아닌 사람도 얼마든지 직불금 타 먹을 수 있는 현재 상황에선 부재지주만 배 불리는 꼴이 될 수 있다. 농지 소유주 말고 실제로 농사짓는 사람이 혜택을 보는 직불제가 되어야 한다. 농지법을 강화해 농지를 투기 대상이 아닌 농사짓는 땅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농지 값이 하락해 실제 농업인이 농지를 살 수 있을 것이다. 서울 사모님, 대학 교수가 농민에게 대신 농사짓게 하면서 직불금은 자기가 가져가는 일은 없게 만들어야 한다.

-장관이 바뀌는데 기대하는 바는 없나.

변동직불금을 아직까지 지급하지 않는 건 농민만 죽으라는 소리다. 농민에게 돌아가야 할 몇 천억을 국회에서 묶어 놓고 있는데, 장관이 힘들어도 노력해야 한다. 국회는 당파싸움 그만두고 민생안전에 힘 써야 한다. 어느 정도 대립은 인정하지만 지금은 너무 심한 것 같다. 꼬리 잡고 물고 뜯으면 끝이 안 보인다. 농민 수가 적다보니 정치인들이 농업에는 신경 안 쓴다. 농업농촌이 있어야 국가도 존재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 정치인들이 표만 신경쓸 게 아니라 후계농 정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농사짓느라 진 빚 걱정보다 앞으로 누가 농촌을 지킬 것인지 그게 더 걱정된다. 대한민국 먹여살리는 게 농민들인데, 요즘엔 농민단체 목소리도 안 듣는 듯하다. 정책적으로 농촌을 돌봐줘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

현재 익산시 회원이 1400~1500분인데, 실질적으로 활동하시는 분이 100여명 미만이다. 임기가 얼마 안 남았지만 실제 활동 회원 수를 200명으로 두 배 늘리는 게 목표다. 개인주의 성향의 확산과 영농에 바빠 쉽지 않지만 갈수록 축소돼 가는 쌀 산업의 위상을 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런 취지에서 이번 회원대회를 익산시에 유치한 측면도 있다. 익산시쌀전업농이 대외적으로 큰 행사인 이번 대회를 주관하며 자부심을 갖고 더 큰 결속력을 가지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