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전업농전남 순천대회 특집④] 김용수 쌀전업농순천시 도대회 추진위원장 “농업발전 위해 단합된 목소리 내야”
[쌀전업농전남 순천대회 특집④] 김용수 쌀전업농순천시 도대회 추진위원장 “농업발전 위해 단합된 목소리 내야”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09.05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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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회 순천 유치 역사상 처음…쌀전업농 위상 강화
‘일본 불매 운동’ 원천기술 확보하는 계기 삼아야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이번 도 대회 개최와 관련 쌀전업농순천시연합회 김용수 위원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순천 쌀전업농 역사상 첫 대회 유치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 위원장 자신이 대회의 처음과 끝을 주관하며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규모 있는 행사를 처음 치르는 거라 시행착오도 거치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고.

특히 추석을 코앞에 두고 열려 업체 유치에 애를 먹었다. 농기계, 농약 등 농자재 업체들은 10월 나주에서 열리는 농업박람회에 참가하는 편이 더 이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기계와 농약 등 농자재의 가장 큰 수요처이자 구매 주인공인 쌀 농가들의 행사인만큼 준비 막바지 단계인 지금에는 순조롭게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김용수 위원장은 “전남 지역 회원들을 순천으로 결집시키는 이번 도 회원대회를 치르게 돼 감회가 깊다”며 “전업농들이 단합된 목소리로 농업발전을 위한 정책 발굴에 힘쓰자”고 강조했다.

 

-도 회원대회 개최에 대한 소감.

순천 쌀전업농 역사상 순천시 도 대회 개최는 처음이다. 이런 규모 있는 대회를 한번 치르고 나면 순천시 회원들에게 경험이 생겨 다음 대회 준비가 더욱 순조로워질 것이다. 특히 어떤 시책이나 정책 관련 건의할 일이 있을 때 단합된 목소리를 낼 수 있지 않겠나 한다.

시의 농업예산 확충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 같다. 회원대회 개최지인 팔마체육관은 일전에 전국노래자랑도 했던 곳이다. 그만큼 시민들에게 낯익은 곳이다. 저도 쌀농사 5만평을 지어 바쁘지만 화합을 도모하는 일에 개인적인 볼일은 잠시 미뤄두고 대회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 회원 여러분과 가족들, 또 도민 여러분들 많이 참여하시기 바란다.

-어려움도 있을텐데.

8도 중 거의 마지막 순서로 열리다 보니 참가업체 유치에 힘이 들었다. 도 대회가 추석 바로 앞에 끼어 있는데다 10월 나주에서 농업박람회가 예정돼 있다. 업체 입장에선 규모가 더 큰 행사인 나주 농업박람회로 가고 싶지 않겠나.

하지만 처음 개최하는 도 대회이니만큼 힘들어도 어떻게든 하려고 동원할 수 있는 것 다 동원하고 있다. 전남도에서도 회원들 이동이라든가 여러 가지 면으로 신경을 써주셔서 감사하다. 중앙연합회와 순천시에도 감사드린다. 특별초청가수로 정수라씨를 초대해 잔치 분위기가 날 것이다. 도민 여러분들도 많이 참여해주시기 바란다.

-직불제, 쌀 목표가격 얘기가 자주 나온다.

여야 합의를 어느 정도 봤다고 하니 9월 국회에선 반드시 공익형직불제 통과가 돼야 한다. 쌀전업농들이 한 목소리를 계속 내야 한다. 공익형직불제가 도입되면 변동직불금이 폐지되지만지속가능한 농업농촌으로 가자는 취지이니 당연히 찬성한다. 공익형이 되어야 농민들도 안심하고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다.

현재 쌀 공급이 넘쳐 문제가 되고 있는데, 사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때 쌀전업농은 개방하라는 쪽이었다. 쌀 개방 빨리 해서 MMA(관세화 이전까지 일정량 수입 의무 부여) 물량을 적게 받는 게 나았다. 농민단체끼리도 의견이 갈려서 그게 안 됐다. 단합이 참 중요한 것 같다.

-농촌의 어려운 현실이 있다면.

농지를 불법 소유하는 부재지주 문제가 척결대상으로 자주 거론되지만, 사실 지역 농업인과 부재지주는 공생 관계다. 대신 농사 지어 주고 얻는 수익으로 농기계값이나 경영비를 어느 정도 보전 받는데, 이마저 요즘은 농협에서 뺏어가는 추세다. 농기계를 빌리기만 하면 농협에서 파종부터 수확까지 위탁경영을 해 주는데, 명분은 임대농기계 사업이지만 실상은 농작업 대행으로 농민들 밥그릇 뺏어가는 격이라 지역에서 많이들 우려하고 있다.

-올 수확기 전망도 밝지 않다.

날씨가 좋아 생산량 증가가 예상돼 쌀값이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걱정 때문이다. 공익형 직불제 도입과 함께 자동시장격리제 시행으로 잉여물량을 선제적으로 격리해 쌀값을 지지해 줘야 한다. 눈앞에 보이기는 변동직불금이 낫지만 정부 예산이라는 게 한계가 있고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면 직불제 손질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새 장관이 농민들의 현실과 마음을 헤아렸으면 좋겠다.

-‘일본 불매운동’이 농업에 시사하는 바는.

일본의 행동은 밉지만 우리나라도 일본에 비해 원천기술 확보가 미흡하다는 것을 체감하는 기회였다. 지금 사태는 정부도 기업도 안이하게 대처해 일어난 것이다.

농업도 마찬가지다. 종자, 농기계 대부분 일제를 쓰지 않나. 국산화가 덜돼 그렇다. 현실적인 장벽도 있겠지만 빤히 보이는 문제에 대처를 안 하고 있었다는 자체가 잘못이다. 지금이라도 각성해야 한다. 이와 함께 농촌을 이어갈 청년농, 후계농 정책의 보완도 필요하다. 그들이 농촌에 자리잡고 살 수 있도록 지원을 현실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