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육성 조생종 배 '한아름' 눈길
국내 육성 조생종 배 '한아름' 눈길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09.1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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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과즙과 당도 늦여름 더위 날려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명절 차례상에 오르는 대표적인 과일 '배'가 지난 추석 연휴 기간 한층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추석을 앞두고 이마트에서 국내 육성 조생종 배 '한아름'을 선보여 이른 추석 맛있는 배를 찾는 소비자들의 걱정을 덜어준 것.

추황과 신고를 교배해 만든 국내 육성 조생종 배 '한아름'. 조생종이라 8월 중순경부터 수확한다.
추황과 신고를 교배해 만든 국내 육성 조생종 배 '한아름'. 조생종이라 8월 중순경부터 수확한다.

한아름은 8월 하순이 숙기이며 늦여름의 더위를 식혀줄 풍부한 과즙과 13브릭스 이상의 당도로 맛과 식감이 뛰어나다.

국내 배 품종은 '신고' 품종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새 것을 선호하는 요즘 소비형태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신고와 추황을 교배해 지난 2006년 신품종 한아름을 품종 등록했다.

그러나 한아름은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시장 인지도가 낮아 보급 확산이 제한적이었다.

신품종의 경우 연구자들의 수년간의 노력 끝에 만들어지는 결실이지만 대부분 기타 품종으로 취급받으며 가락시장과 유통업체들에게서 외면을 받아왔다.

일정한 소비처가 없다보니 유통가격은 항상 주 품종에 비해 상당히 낮게 형성되었고 소득이 되지 않으니 농가들에게도 버림을 받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신품종의 시장 접근 자체가 어려운 가운데, 국내 대표 대형마트인 이마트를 통한 국내 육성 신품종 홍보, 판매는 우리 신품종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마트는 지난 8월 23일, 26일, 29일 전국 20개 점포에서 한아름을 판매하며,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신품종 홍보 및 시식도 진행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품종이 개발되었음에도 어떤 품목이 있는지 홍보가 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한국과수농협연합회, 농식품신유통연구원과 같이 산지와 소비지를 연결해주는 기관·단체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철선 한국과수농협연합회장은 “국내 육성 신품종 과일의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산지와 소비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생산과 소비가 연결되어야 시너지 효과가 발생된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며 산지와 소비지의 연대를 강조했다.

또한 산지에서 농가 관리 및 상품화에 노력하고 있는 상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에 감사를 표했다. 상주시조공은 이번 한아름의 이마트 입점에 주요 역할을 했다.

한편 국산 배 시장은 지난 10년간 생산량이 47만745톤에서 23만8014톤으로 49.4%(23만2731톤) 감소한 가운데, 신고 중심에서 다양한 품종으로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