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 창립 과정서 유통 상인과 진통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 창립 과정서 유통 상인과 진통
  • 박우경 기자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9.09.2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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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산란업, 타단체 출범은 업계 분란 조장” 지적

(한국농업신문=박우경 기자)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 창립 과정에서 계란 유통 상인들의 반발이 이어져 진통을 겪었다.
지난 18일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 추진위원회는 소통을 위한 ‘(가칭)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산란계 농장들의 안정적인 경영 도모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번 협회 창립은 위생적 계란 유통을 위한 양계장의 계란 선별과 포장이 의무화됨에 따라, 식용란선별포장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란계 농가들의 어려움을 적극 청취하고, 다양한 산란계 농가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으기 위한 취지로 설립됐다.

식용란선별포장업 창립총회
식용란선별포장업 창립총회

 

하지만 설립 과정에서 계란 유통 상인들의 반발이 잇따라 난항을 겪었다. 지속적인 산란계 불황에 또 다른 산란 단체가 출범하는 것은 업계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의 임원진 구성에서 유통상인들이 배제됐다는 점도 지적하고 나섰다.

이날 창립총회에 참석한 계란 유통 상인은 “현재 협회를 구성하는 15명의 산란계 임원 중에서 유통만 전업으로 하는 임원들은 배제돼있다”며 “일부 회원들만 데리고 창립하려는 총회는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종성 전임 한국계란유통협회장도 “산란업계 불황으로 똘똘 뭉쳐야하는 시점에서 새로운 산란협회가 출범하는 것은 분열을 조장하는 일”이라며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 창립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 창립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식용란선별포장업의 문제를 확인하고 농가의 목소리를 식약처에 대변할 창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협회의 창립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창립총회에 참석한 산란계 농가는 “온도차로 발생하는 계란 표면의 물기로 인해 산란일자를 표기한 잉크가 지워지는 등 식용란 선별포장업의 현장의 어려움이 있다”며 “이러한 문제는 농가 개별 개별이 식약처에 건의할 수 없는 노릇이기에 대변할 창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만중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 추진위원장도 “현재는 과도기적 단계”라며 “식용란선별포장업을 위한 회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며 차차 자리를 잡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