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 신곡 매입가 6만2천원 예상
수확기 신곡 매입가 6만2천원 예상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09.2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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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8도 쌀전업농가 대상 설문 조사
생산과잉.RPC 적자 등 하락 요인 영향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본격적인 수확기가 다가온 가운데 2019년산 신곡의 산지 매입가는 대략 6만1~2000원선(40kg, 조곡)으로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지난 16일부터 일주일 동안 전국 쌀전업농가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올해 신곡 매입가격은 5만5000원~6만7000원으로 파악됐다. 지역별 편차가 크지만 이를 평균으로 냈을 때 6만1~2000원으로 윤곽이 잡혀진다. 다만 신동진, 삼광 등 주력품종의 수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10월 전이라 가격이 확정된 곳은 거의 없었으며, 따라서 농가들의 추정치와 유통업체와 얘기되고 있는 가격을 가지고 가늠했다.

현행 수확기 산지 매입가는 농협 및 민간RPC에서 우선지급금을 일부 주고 농가 벼를 사들이다가 그해 생산량과 수급 상황이 드러나는 12월에 확정해 차액을 지급해 주고 있다.

일단 농가들은 전국적으로 수확기 쌀값이 작년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이같은 추측에는 세 가지 요인이 존재한다. 먼저 올해 생산량의 과잉이다. 날씨가 좋아 수요량을 10만톤 정도 초과해 생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찌감치 나왔었다.

2주간에 걸친 가을장마와 태풍 ‘링링’과 ‘타파’가 이달 초와 지난 22일 연달아 전라도와 충청도, 경기도 지역 일부를 강타했지만 농협중앙회 피해 상황 집계결과 현재로선 여전히 5만톤 정도가 과잉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한 가지는 선거라는 이벤트성 요인이다. 올해 3월 13일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매입가를 예년보다 부풀려 놨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 수확기 농협RPC의 벼 매입가격은 40㎏들이 한포대당 평균 6만3107원으로, 민간RPC(6만563원)보다 2544원(4.2%) 높았다. 전년 996원에서 1500원이나 차이가 더 커진 것이다.

실제 작년 농협의 수확기 매입가 현황을 보면 전남의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6만원 이상을 받았다. 게다가 농가들이 원하는 물량을 전량 매입하다보니 전년보다 10만톤 정도 많은 168만6000톤을 매입했다.

이는 선거 이후 농협에 부담으로 작용해 쌀값하락에 따른 손실을 적자로 떠안아 전체 농협RPC의 손실액이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로 이 세 번째 요인이 올해 수확기 전망을 어둡게 하는 결정타로 보인다. 적자를 본 RPC가 매입가를 작년 수준에 맞춰줄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농가 희망 매입가는 평균 6만7000원 정도다. 작년 공공비축미 1등급 가격 수준으로, 쌀값이 낮은 남부에서도 이 가격을 받는다면 올해 공공비축미 가격은 7만원을 넘게 된다. 그러나 현장에선 5만원 초중반대까지도 얘기되는 상황으로 올해 수확기 산지 쌀값은 일반 도매상 판매까지 포함해 6만 초반대를 형성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