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RPC협회 ‘2019 제2차 임시총회’ 개최
한국RPC협회 ‘2019 제2차 임시총회’ 개최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10.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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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기 산물벼 수매 원만한 진행 결의
‘자동시장격리제’ 상생 방법론 모색 촉구

팔다 남으면 국가가 사 주는 '자동시장격리제' 방법론

자금력.조직력 면에서 민간RPC, 농협 따라갈 수 없어

원가에 부대비용 포함한 벼값 주고 하락한 쌀 시세로 팔면

매해 손해보는 구조...농가와 유통업체 모두 사는 방안 모색해야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사단법인 한국RPC협회(회장 한정호)는 지난 2일 ‘2019년도 제2차 임시총회’를 열고 공공비축 산물벼 수매와 관련한 정부 정책에 호응해 원만히 수매를 진행하자고 결의했다.

지난 2일 한국RPC협회 ‘2019 제2차 임시총회’에서 서용류 협회 전무가 양정 동향과 사무국 주요활동 상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지난 2일 한국RPC협회 ‘2019 제2차 임시총회’에서 서용류 협회 전무가 양정 동향과 사무국 주요활동 상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날 서용류 협회 전무가 양정동향과 사무국 주요활동 상황에 대해 보고했으며 한정호 회장 주재 하에 ▲2019년산 공공비축산물벼 수매 관련 안건 ▲자동시장격리제 대응 등 안건을 의결했다.

협회는 올해 공공비축산물벼 수매에 전년도와 동일하게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수분에 의한 감모 등 RPC 손실부분 보전과 정부인수시 RPC 자체가공이 가능하도록 제도개선을 촉구하기로 했다.

특히 현재 공익형직불제로의 직불제 개편과 함께 논의되고 있는 쌀 자동시장격리제는 민간RPC의 수매와 경영에 중요한 사안인만큼 장단점을 검토해 대응하기로 했다.

회원사의 질의에 귀 기울이는 한정호 회장.
회원사의 질의에 귀 기울이는 한정호 회장.

자동시장격리제는 수확기 수요량을 초과해 남는 쌀은 시장에서 자동 격리하는 제도다. 변동직불제를 대체할 농가소득 보전장치로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방법론에서는 민간RPC가 자칫 도태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상당한 위험부담이 제기되고 있다. 자금력, 조직력 등 모든 면에서 농협보다 부족한 민간RPC는 수확기 최대 6개월치 분량의 벼를 살 수 있어 나머지 6개월치는 농협으로부터 사들여야 한다.

반면 매해 수확기마다 최대 물량을 사들이는 농협은 팔고 남으면 국가가 사 가는 현 자동시장격리제의 방법론 하에서는 원가에 부대비용을 포함한 제반비용을 받고 팔려고 하기 마련이다.

당연히 민간RPC는 벼를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비싸게 벼를 사서 쌀로 싸게 팔아 손해를 보는 역계절 진폭을 겪게 된다. 쌀값은 소비자를 고려한 정부 정책에 의해 꼭 벼값에 연동해서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해마다 쌀값보다 산지 벼값이 비싼 것도 이런 이유에서 비롯된다. 농가 입장에선 느긋하게 벼를 팔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RPC와 정부 중 어디로 벼를 팔아야 할지 고민하는 동안 벼를 건조해 저장해야 하는 단점도 있다.

한정호 회장은 “쌀값 지지를 통한 농가소득 보전장치는 필요하다”며 “다만 쌀 산업에 이바지하는 농가와 유통업체 등 구성원들 모두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회원사들은 올해 공공비축 산물벼 수매를 앞두고 정부 정책에 호응해 원활히 수매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정부는 신곡 가격을 19만원선에 맞추도록 산지 농협 및 RPC들을 찾아다니며 독려하고 있다. 회원사들은 이런 상황을 참고해 수매가격을 적절히 정하기로 했다.

한 회장은 “RPC 정책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다”면서도 “일단 정부 정책에 호응해 공공비축 산물벼 수매를 원활히 진행하도록 하자. 협회는 회원들의 경영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