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인구 증가…실버푸드 맛·기능성 살려 ‘각광’
고령화인구 증가…실버푸드 맛·기능성 살려 ‘각광’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19.10.17 2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② 차세대 먹거리 ‘실버‧케어푸드’ 뜬다

(한국농업신문-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쌀 소비량은 매년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지만, 가공용 쌀 소비는 오히려 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양곡소비량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공용 쌀 소비량은 56만8000톤에 달한다. 쌀 소비를 촉진할 유일한 방안으로 쌀 가공식품이 주목받는 이유다. 본지는 쌀 소비를 견인하고 있는 쌀가공식품의 트렌드를 소개하며 쌀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한다. 

글 싣는 순서
① 혼밥도 맛있게…대세는 ‘가정간편식’
② 차세대 먹거리 ‘실버‧케어푸드’ 뜬다
③ 다양화‧차별화로 엄마들 지갑 연다
④ ‘옛것의 재해석‘ 뉴트로 입은 쌀 가공식품
⑤ 쌀국수, 쌀과자…유럽 소비자 사로잡은 비결은?
⑥ 쌀 가공식품, 쌀의 미래를 엿보다

출산률 감소와 더불어 고령인구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고령인구의 먹거리와 관련해서는 실질적인 대응책이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으로 최근 다양한 쌀 가공식품들이 선보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트렌드 변화, 이제는 ‘실버푸드’
고령인구의 증가는 식품시장의 소비층 변화로 이어졌다. 쌀 소비량은 매년 최저치를 보이고 있지만 그 자리를 대신할 가공용 쌀 소비는 오히려 늘고 있는 추세로 이는 간편식 시장의 확장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시장의 확장은 늘고 있는 고령인구의 시장 유입이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밝힌 2018년 국내 가정간편식 출하액은 2017년보다 17.3% 많은 3조2164억원 규모에 달하며 곧 5조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시장의 확장은 가공밥, 죽 등의 쌀 간편식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는 고령인구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대두하면서 가공밥과 죽 등의 한식 품목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쌀 산업이 수급불안정으로 매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매우 긍정적인 분위기로 업계 일각에선 쌀 가공식품 시장 확대가 쌀 수급불안정으로 인해 나타나는 많은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관계자는 “매년 쌀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감소세가 둔화되어 이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쌀 가공식품들의 경우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매우 긍정적”이라며 “과거와 달리 쌀 가공식품의 맛과 편의성이 최근 많이 좋아졌고 이를 접하는 기존의 젊은층과 더불어 고령인구의 유입으로 시장은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런 상황은 그간 생산과잉이라는 고질적 문제를 안고 있던 쌀 산업에 해결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버푸드 관심↑
고령친화식품이라고 불리는 실버푸드는 고령화에 따라 씹는 기능, 소화기능 등이 저하돼 식생활에 어려움을 겪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건강증진, 영양소 섭취, 노후생활의 질 개선 등을 위한 고령자 대상의 식품을 말한다. 

충남 아산의 최 모씨(68세)는 “치아가 불편해 다른 음식들은 먹기 힘들다. 우연히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죽을 사서 먹어 본 이후 즐겨 먹게 됐다”면서 “쉽게 접하고 따로 조리하지 않아도 돼 먹기가 아주 좋다. 속도 편한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먹기 불편하면 잘 먹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또 “처음에는 즉석밥이나 죽이 낯설어 거부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간편함과 맛 때문에 선호하게 됐다”고 말했다.

맛·기능성 살리고 다양한 종류가 성공의 key
기존에 쌀 가공식품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흰쌀밥의 가공밥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가공밥의 경우도 잡곡, 현미 등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다양성을 갖추고 있다. 죽의 경우 역시 단순한 소고기죽, 야채죽이 아닌 누룽지닭백숙죽, 버섯야채죽, 참치죽 등 기능성을 담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푸드머드에서 시판하고 있는 ‘오곡삼계죽’, ‘매생이전복죽’ 등은 잇몸이나 혀로 쉽게 으깰 수 있을 정도의 물성은 물론이고 고령자들에게 부족한 무기질 성분을 고려한 제품으로 실버푸드의 대표 쌀 간편식으로 시장에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맛과 더불어 기능성을 살린 제품군을 더욱 확충하고 있는 추세다.

쌀 가공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시장은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다만 이런 추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같이 쌀 가공식품은 단순한 음식 혹은 맛없는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라며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다양한 제품군에 대한 발굴이 있어야 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역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