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마사회는 말(馬)보다 말(言)이 많다"
[2019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마사회는 말(馬)보다 말(言)이 많다"
  • 박우경 기자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9.10.1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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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국감서 송곳 질문 세례
축발 기금 축소에 경영 평가 ‘D 등급’까지
경영 하락세 올라탄 마사회 지적 이어져

(한국농업신문=박우경 기자)한국마사회가 최근 경영 부진으로 당기순이익 하락을 기록하고 축산발전 기금까지 축소하면서 마사회 경영 실태에 대한 의원들의 지적이 쏟아졌다.

지난 1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마사회의 경영 실태 평가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마사회는 2015년 공공기관 경영 평가에서 A등급을 기록했으나 2016년 C 등급으로 하락해, 지난해 낙제 점수인 D 등급을 받았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경대수 의원은 경영 평가 하락 요인에 대해 질의하면서 마사회 직원이 공기업 중 가장 높은 급여(9209만원)를 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꼬집었다.

경대수 의원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임직원 평균 급여가 가장 높다"며 "사기업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임금 수준도 손을 당연히 대야 하는데 마사회는 요지부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낙순 마사회장은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17년으로 일반 기업 평균 13년보다 높고, 업무 특성상 직원들이 주말에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 근무 수당 때문에 전반적인 인건비가 과다 책정되지 않았나 생각된다“면서도 "인건비는 지금 손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손금주 의원은 한국마사회 내 비정규직과 정규직과의 차별 대우를 언급하며 이로 인해 경영 평가 점수가 하락한 것은 아닌지 꼬집었다.

손금주 의원은 “경영 평가 D 등급에는 경마 건전성 조치 때문에 실적이 악화한 영향도 있겠지만 도덕적 해이 문제도 있다"며 "최근 5년간 88명의 직원이 성희롱, 직장 내 괴롭힘, 음주운전 등 비위로 징계를 받았는데, 83%인 73명은 근신과 견책, 감봉 등 경징계에 그쳤고 비정규직인 경마 지원직 4명만 면직됐다"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질의가 계속되자 서삼석 의원은 질의 차례에서 “마사회는 말(馬)이 많은 게 아니라 말(言)이 많다"며 ”마사회의 경영악화로 공익 기부금과 축산발전 기금도 축소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서삼석 의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마사회의 당기순이익은 ‘16년 2300억원, ’17년 2227억원, ‘18년 1828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회가 기부한 최근 5년간 축산발전 기금도 감소세를 보여 ‘18년 적립액은 14년 대비 2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의원은 “마사회 설립 목적은 아시다시피 경마를 공정하게 시행함으로써 축산 발전에 이바지하지고 나아가 국민 복지에 이바지하는 것”이라며 “(마사회가) 사회적 책무와 도덕적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은 하위 규정을 만들어서라도 지켜야 하고, 규정이 있다면 더욱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불법 경마 근절을 위해 신고포상금을 높이고 사법경찰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정운천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마사회는 올해 9월부터 연간 100만 원(20건)이 한도였던 불법 사설경마사이트 포상금을 올려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했다. 이로 인해 신고 건수를 높였지만, 마사회 내부의 불법 사설경마 단속인원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마사회에서는 불법 사설경마를 잡아야 매출을 상승시킬 수 있다"라며, “마사회의 불법 사설경마 단속인원을 확실히 늘리고 특별사법경찰, 시민감시단 등의 제도를 정착시켜 불법 사설경마를 뿌리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