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 "팰릿거래는 농가소득 향상 첫 걸음"
김경호 "팰릿거래는 농가소득 향상 첫 걸음"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10.2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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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농수산식품유통포럼서 '농산물 제값받기 효과' 강조
가락시장 청과직판 상인 가락몰 이전완료...최고 성과
유통환경 급변 속 농산물 유통 거점 가락시장 역할 걱정도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김경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이 가락시장 ‘팰릿 거래’가 농가소득 향상의 첫 걸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공사는 지난 16일 서울 가락동 공사 업무동 2층 컨벤션센터에서 가락시장, 강서시장, 양곡시장 유통인과 종사자, 공사 직원, 지역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도 가을 농수산식품유통포럼’을 개최했다.

김경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이 지난 16일 공사 업무동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을 2019 농수산식품유통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이 지난 16일 공사 업무동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을 2019 농수산식품유통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경호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팰릿(파레트) 거래로 도매시장 가격이 높아지면 백화점, 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농산물 가격도 높아져 결과적으로 농가 수취가격이 높아진다”며 “팰릿 거래는 농산물 제값받기의 시작이다”고 말했다.

팰릿 거래는 ‘하차 거래’의 다른 말로 기존에 농산물을 트럭 채로 거래하던 것을 그물이나 망으로 포장해 팰릿에 쌓아 도매시장에서 끌어내려 거래하는 방식이다. 예전 상차거래 때는 농산물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점을 이용해 속에 상품성이 떨어진 농산물을 넣는 ‘속박이’와 물량의 일정 부분을 이등품으로 분류하는 ‘재’ 관행이 있었다.

김 사장은 “팰릿거래는 눈으로 확인이 가능할 뿐 아니라 필요한 수량만큼 거래해 더 많은 입찰자가 경쟁할 수 있게 만들어 농산물 거래가격을 더욱 높인다”며 “소비자에겐 가장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제공한다”고 팰릿거래의 장점을 역설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는 지난 16일 공사 업무동 2층에 위치한 컨벤션 센터에서 가락시장, 강서시장, 양곡시장 유통인과 종사자, 공사 직원, 지역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도 가을 농수산식품유통포럼'을 개최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는 지난 16일 공사 업무동 2층에 위치한 컨벤션 센터에서 가락시장, 강서시장, 양곡시장 유통인과 종사자, 공사 직원, 지역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도 가을 농수산식품유통포럼'을 개최했다.

 

그는 한편으론 도매시장 밖 급변하고 있는 유통환경에 대해 우려했다. 최근 유행중인 ‘새벽배송’마저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인터넷을 통한 농산물 구매가 더 확대됐음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경호 사장은 “현재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농산물의 37%를 가락시장에서 취급한다. 또 공영 도매시장 취급물량만 보면 가락시장 비중이 58%라고 한다”며 “과연 3년 후 5년 후엔 어찌될 것인지 어느 때보다 유연하고 상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기획재정부의 적정성 재검토를 통과한 가락시장 현대화사업에 대해선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다. 공사가 요구한 사업비가 대부분 반영됐다”며 앞으로 사업추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온 경매장, 정온 유통시설 등 농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핵심시설들이 무리없이 설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호 사장이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추진과정에서 가장 큰 성과로 꼽은 것은 가락시장 청과직판상인의 이전을 지난 9월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그는 “1년 전 사장 취임시 걱정했던 게 청과직판 이전 문제”라며 “완전한 성공은 아니지만 나름의 결과를 얻어 만족한다. 가락몰 지하 1층 청과시장에 가보시면 전보다 훨씬 활력이 넘친다”고 말했다.

가락시장 청과 직판장 상인 1140여명은 지난 2017년부터 새로 지은 가락몰로 옮기기 시작해 지난달 공사와 미이전자 최종합의를 거쳐 90% 넘는 인원이 이전을 완료했다. 현재 30여명이 이전동의서를 내지 않았지만 지금 추세라면 곧 잔류인원의 이전도 완전히 끝날 것으로 보인다.

유통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을 받은 대아청과(박재욱) 등 유통인들과 김경호 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유통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을 받은 대아청과(박재욱) 등 유통인들과 김경호 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삼진어묵 3세 '발상의 전환' 성공담 특강 큰 호응

한편 농수산식품유통포럼은 시민, 소비자, 유통인, 공사가 정기적으로 소통·교류할 수 있는 서울 공영도매시장의 대표적인 행사로 계절마다 열리고 있다.

이번 가을 포럼에는 특별히 ‘클래식 중창단’을 초청해 따뜻한 자리를 가졌다. 포럼의 시작을 연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참가자들에게 늦가을의 정취를 선사했다. 특히 ‘혁신’을 주제로 진행한 전문가 특강에서 삼진어묵 3세인 삼진인터내셔널 박용준 대표가 발상의 전환으로 어묵시장을 탈바꿈 시킨 자신의 경험을 공유해 유통인 참가자들로부터 큰 공감과 호응을 받았다.

이와 함께 도매시장 발전을 위해 기여한 유통인으로 꼽힌 대아청과(박재욱) 강남청과(정춘식) 대수농산(김대수) 대화농산(한준형) 등 16명에 대해 표창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경호 사장은 “원활한 농수산물의 유통을 위해 애쓰시는 도매시장 유통인과 소중한 농산물을 출하해주신 생산자, 도매시장을 믿고 구매해 주시는 소비자 여러분에게 감사 드린다”며 “앞으로도 외부 유통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2019 가을 표창자 명단(사장상) 16명 [출처=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2019 가을 표창자 명단(사장상) 16명 [출처=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