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7주년 특집] 4차 산업 혁명 속 농업 어디까지 왔나①‘스마트팜’ 우리 농촌 도움 될까
[창간7주년 특집] 4차 산업 혁명 속 농업 어디까지 왔나①‘스마트팜’ 우리 농촌 도움 될까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9.10.2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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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력 줄어드는 대신 농촌 공동화 촉진

농업도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다. 인공 지능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농업 속에도 스며들기 시작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일손 부족과 기후 변화 대응 등 전반적인 농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4차 산업 속 농업이 이제는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진행돼야 하는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본지는 창간 7주년 특집 ‘4차 산업혁명 속 농업 어디까지 왔나’를 통해 이러한 고민을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지난달 27일 개장한 상도역 메트로팜 모습.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스마트팜이 노동력을 절감시키며 새로운 미래 정밀 농업을 가능케 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측면부터 농촌 공동화를 촉진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해석까지 다양한 이슈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스마트팜은 시설하우스와 축사 등 환경제어가 가능한 실내농업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노동력을 최소화하며 재배환경을 제어해 작물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인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스마트팜을 육성한다고 밝히면서 표준화를 실시해 호환성 등 과거 발생했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시장 2026년 46조 예상

스마트팜 정의와 범위가 불명확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스마트팜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스마트팜 산업의 성장과 필요성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과 기관에서는 긍정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스마트팜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팜은 일반적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시설하우스나 축사에 접목한 것을 뜻하면 비슷한 말로 실내농장을 뜻하는 ‘인도어팜’도 함께 쓰인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돼 지능화된 농업이라는 넓은 의미를 담기 위해 스마트농업으로 바꿔 불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남재작 정밀농업연구소장은 “스마트농업은 정보통신기술을 농업의 생산, 가공, 유통, 소비 전반에 접목해 원격에서 자동으로 작물의 생육 환경을 관리하고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팜 시장은 지난 2012년 2조4295억원에서 2015년 5조7400억달러로 연평균 14.5%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Future Market Insights 7월 18일호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팜 시장이 2026년까지 46조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스마트팜 관련 기업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도심 지하철역과 결합한 ‘메트로팜’, 물고기 양식과 결합된 ‘아쿠아포닉스’, 공장형으로 재배되는 ‘식물공장’, 가정용 식물재배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팜이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스마트팜 업체인 팜에이트 관계자는 “국내외 스마트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며 실제 관련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심 지하철역과 결합된 ‘메트로팜’, 물고기 양식과 결합된 ‘아쿠아포닉스’ 
공장형으로 재배되는 ‘식물공장’, 가정용 식물재배기까지 다양한 스마트팜

스마트팜과 농촌 공동화

현 정부에서도 스마트팜을 8대 핵심 선도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스마트혁신밸리’로 경남 밀양, 경북 상주, 전남 고흥, 전북 김제 4곳을 선정해 육성을 추진 중이다. 이곳에는 청년창업 보육센터, 임대형 스마트팜, 실증단지가 조성되며 청년 혁신인재 500명 양성, 현대화 온실의 70% 스마트화, 빅데이터 기반 혁신 생태계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팜이 현 농촌과 농업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 물음표도 많다. 시설재배를 촉진해 생산 과잉과 가격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지적을 받고 있다. 경남의 파프리카 재배 농가는 “지금도 생산이 늘어 가격이 내려가는 마당에 스마트팜을 더욱 가속화하면 결국 생산이 더 늘어나 가격 폭락이 될 것”이라며 “농민을 위해 스마트팜 말고 수급조절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더욱 현실적인 답안일 것”이라고 탄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스마트팜혁신밸리는 농업에 청년유입과 농업 연관사업과의 기술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검정이며 대규모 유리온실 생산단지 조성 사업이 아니다”라며 “시설원예 전체 면적이 5만4000ha중 혁신밸리는 대략 80ha 약 0.14%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스마트팜이 인력 창출보다 농촌 공동화를 촉진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충북 옥천의 한 농민도 “농촌에 일손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사람이 자체가 없다. 스마트팜이 노동력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농촌에 사람이 더욱 없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남재작 소장은 “농촌 공동화는 갈수록 심화할 것”이라며 “농촌 일손 문제를 외국인 노동자에게 의존한지 상당한 기간이 지났다. 스마트팜이 이런 인력을 대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팜 표준화 추진 중

스마트팜이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부터 존재했다. 과거 스마트팜 보조사업으로 정부 지원하 많은 자재들이 농가에 보급됐다. 관수, 통풍, 차광, 센서 등 다양한 업체의 더욱 다양한 자재들이 그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팜 설치 후 업체가 폐업하거나 사후처리에 미숙해 농가에 피해를 주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스마트팜을 진행했던 농가들은 설치한 센서와 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가 호환되지 않거나 업체가 문을 닫아 부품 조달이 어려워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에서도 스마트팜 표준화에 나서는 중이다.

김기택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스마트 농업본주장은 “스마트팜 관련 기자재들에 대한 표준이 없어 기업들이 만드는 것마다 다르다. 결국 스마트팜 시스템의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라며 “기계의 정밀함도 중요하지만 인터페이스라던지 호환성 문제가 핵심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표준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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