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7주년 특집] 4차 산업혁명 속 농업 어디까지 왔나②미래 농업도 ‘사람과 로봇이 협업’
[창간7주년 특집] 4차 산업혁명 속 농업 어디까지 왔나②미래 농업도 ‘사람과 로봇이 협업’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9.10.23 1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사에 ‘아이언맨 슈트’ 등장하나
선회자율농기계 연구 ‘시들시들’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최근 농업 속의 최첨단 기술이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무인자동화기계는 물론 옷처럼 착용해 작업 피로를 줄여주는 제품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런 기계들은 해외 기술과 타 산업에서 개발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국내 농업에 맞도록 수정해야 하는 숙제도 존재한다. 또 글로벌 로봇 트렌드가 사람과 협업을 강조한다는 사실에서 농업 로봇과 농민이 공존도 중요한 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 트렌드 사람 함께 ‘협업’

매년 고성장하고 있는 로봇 산업에서 사람과 로봇의 협업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희 로봇융합연구원 센터장은 “세계 로봇 시장은 연 10%씩 성장 중”이라며 “로봇은 전통적으로 제조업을 주산업으로 하는 국가에서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2025년 집집마다 하나씩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농업용 로봇은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노동력 대체하는 것이 숙제였다”며 “현재 근로자와 협업, 삶의 질 향상, 사람과 교감하는 로봇으로 바뀌고 있다. 앞으로 농민들과 협업하는 로봇으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업 로봇의 트렌드도 성능에서 자동화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형 경작지에서는 선두 기계가 하는 행동을 따라하는 방식의 트랙터의 추종 기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김대희 센터장은 “과거 글로벌 농기계 트렌드가 사람이 탑승하고 크고 빠른 것이었다면 지금은 슬림하고 사람이 탑승하지 않는 자율형이 트렌드”라며 “특히 대형 경작지에서는 추종 기술을 접목한 트렉터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선회 이앙기 내년 ‘못 만나’

내년 선회기능까지 추가된 자율주행이앙기는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소식이다. 다만 일부 시범 포장에서 자율주행이앙기 보급과 실험을 위한 모니터링은 계속된다. 최근 일본 대형 농기계 회사를 중심으로 직진자율이앙기가 첫 선을 보이면서 농가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뒤이어 국산 농기계 회사들도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 직진자율주행이앙기는 자율직진만 가능해 논의 끝에 도착하면 수동으로 선회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운전자가 직진하면서 모판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에 시장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내년 출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회기능이 추가된 자율주행이앙기에 대해 농가들의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올해 정식 출시가 어려울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얀마농기 관계자도 “일본에서는 선회 기능이 추가된 이앙기가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는 전파 인증 등 제반 사항을 검토해 추후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국내 모니터링은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구보다 관계자는 “완전 자율주행농기계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다”며 “다만 티어4가 도입된 고급라인 80~100마력 트랙터가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동양물산 관계자는 “자동 선회가 되는 이앙기 개발에 성공했으나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직”이라며 “안전 검사 등 실험을 거쳐 추후 공급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남재작 정밀농업연구소장은 “해외 무인트랙터도 시들해졌다는 소식이다. 무인 트랙터의 경우 두 대가 함께 작업한다. 첫 번째 트랙터를 쫓아 두 번째 트랙터가 옆에서 함께 작업하는 형식”이라며 “광활한 면적에서 진행되는 작업이 아니고서야 무인트랙터의 효율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고 알려진다”고 설명했다.

 

다리·팔·허리 보조 ‘웨어러블 슈트’

지난 8일 진행된 ‘제1회 스마트농업 현장 포럼에서는 ‘웨어러블 슈트’가 등장했다. 현대자동차 의왕연구소에서 개발한 ‘웨어러블 슈트’가 농업계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소개된 ‘웨어러블 슈트’는 3종이다.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다리 보조 기능이 들어간 기종, 장시간 어깨 위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팔을 보조해주는 기종, 무거운 물건을 옮길 경우 허리를 보조해주는 기종 등이다.

이 기종들은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기 위해 고안됐지만 농업현장에서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100~700만원 수준의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는 설명에 농업 현장에 사용되기에는 양산형 모델 개발로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양산형으로 소재를 교체하고 대량 생산을 한다면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