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작 정밀농업연구소장]‘카카오택시’ 농업 버전을 기대한다
[남재작 정밀농업연구소장]‘카카오택시’ 농업 버전을 기대한다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9.10.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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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 방제 ‘카카오택시’ 부르듯이
스마트농업 핵심 ‘서비스농업 분야’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남재작 정밀연구소장은 스마트농업이 농업을 둘러싸고 있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국내 스마트농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서비스, 농산업 등 농업 생태계가 커져야 한다는 취지다. 남재작 소장을 만나 그가 생각하는 스마트농업에 대해 들어봤다.

 

-스마트팜에 대한 우려.

스마트농업 기술이 부족하다는 게 문제다. 그만큼 스마트농업이 급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지금 해외 나온 스마트농업 기술들이 국내로 도입되기까지도 시간이 꽤 걸린다.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기술 개발할 수 있는 능력도 사실상 부족하다. 스마트농업이 확산이 느린 이유는 시장적인 한계에도 있다.

국내 농업시장은 크기가 작다. 투자하려는 기업체들도 잘 보이지 않는다. 결국 해외 장비를 도입해 국내 여건에 맞게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려할 만큼 스마트농업이 급속도로 퍼져 발생하는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오히려 스마트농업 기술이 부족하다.

 

-스마트팜혁신밸리에 대해.

스마트팜혁신밸리는 농업도 미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분명한 기술 지향성은 있어야 한다. 시장 규모를 만들어 낼 만큼의 핵심 기술이 준비될 때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스마트농업은 미래 농촌의 구성원을 다양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농촌과 농산업의 미래가 구성되는데 이바지 할 것이다. 농촌에 새롭게 청년이 진입하기에는 장벽이 너무 높다.

앞으로 고령농이 은퇴를 할 것이고 농지가 많이 나올 것이다. 토지 운영부터 작물재배, 농업법인 경영 등 다양한 형태로 농업이 이뤄질 것이다. 여기에 필요한 인력은 직접 농업을 하지 않지만 농업과 관련 산업에 종사하면서 농촌의 구성원이 될 것이다. 이런 인력이 농업을 둘러싼 서비스 산업에 들어가는 형태다. 농업에 드론이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며 드론방제단 등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생겨나고 있다. 스마트농업은 새로운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작은 규모일지라도 농민을 상대하는 다양한 서비스회사들이 늘어날 것이다. 

 

-바람직한 스마트농업 방향은.

현재 정부가 그리는 스마트농업은 포부가 너무 크다는 생각이다. 농업 분야만을 가지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스마트농업은 농민을 조금 더 편리하게 일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 지게끔 한다. 이런 식으로 농업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미래 ‘카카오택시’를 부르듯 편하게 방제단을 부르는 것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지금 운영 기술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면 한다. 물론 농업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측면도 필요하다.

하지만 당장은 농업 서비스 부분을 강화하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본다. 획기적인 농기계를 만들어 농업을 전환하기에는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 더욱이 가능성도 낮다. 우리 스마트농업은 로봇만 기다리는 스마트농업이 아니라 서비스농업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