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7주년 특집]쌀산업 활로를 찾는다⓶ 청년 CEO 쌀가공식품업체 탐방
[창간7주년 특집]쌀산업 활로를 찾는다⓶ 청년 CEO 쌀가공식품업체 탐방
  • 박우경 기자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9.10.2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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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못지않은 떡 디저트 만들고 싶어’
모던밀 주식회사 이소연 대표 인터뷰
모던밀 주식회사 이소연 대표의 '모던 떡스틱'은 올해 쌀가공품 TOP10 선정됐다.
모던밀 주식회사 이소연 대표의 '모던 떡스틱'은 올해 쌀가공품 TOP10 선정됐다.

(한국농업신문=박우경 기자)여기 쌀 가공식품= 막걸리or 떡이라는 공식을 깨버린 청년 CEO들이 있다. 떡볶이에 마라소스를 더하고 카페라떼에 인절미 가루와 떡 디저트를 곁들여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번 특집에서는 기존 가공식품에 아이디어를 더한 쌀 가공식품을 살펴보고 우리 쌀산업의 활로를 찾아본다.    

바삭한 떡 스틱 안에 쫄깃한 치즈와 피자소스로 맛을 낸 ‘모던떡스틱’은 올해 우수한 쌀가공식품을 선정하는 TOP10에 선정됐다. 국내산 쌀 100%를 고집해 만든 모던떡스틱은 당초 아이들을 위한 간식 대용으로 개발됐으나, 지역 품평회서 1위를 차지한 후 현재는 군납까지 확대됐다. 모던밀 주식회사가 위치한 파주는 물론, 고양, 인천, 부평 근처의 10개 사단과 300~500대대에 납품 중이다.

모던 떡스틱
모던 떡스틱

 

떡 디저트, 카페로 판로를 마련하다

모던떡스틱의 개발부터 생산까지 도맡아 관리하는 이소연 대표는 쌀 가공식품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현재 이 대표는 주요 제품인 모던떡스틱 뿐만 아니라 쌀 당고, 떡케이크, 떡 디저트 등 다양한 쌀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창업한 ‘모던밀’ 카페에서 개발한 디저트를 판매해 SNS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모던밀카페'의 떡 디저트 (자료제공:모던밀카페 인스타그램)
'모던밀카페'의 떡 디저트 (자료제공:모던밀카페 인스타그램)

과거부터 식품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이 대표는 일본 카페와 도매점에 판매되고 있는 떡 디저트에 착안해 쌀 디저트 개발에 몰두했다. 이소연 대표는 “밀가루로 만든 케이크는 비싼 값을 주고 먹는데, 왜 쌀로는 디저트를 만들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쌀 디저트를 만들게 됐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시행착오도 많았다. 구곡이나 혼합미 대신 좋은 쌀로만 쌀 디저트를 만든다는 신념으로 시작했지만, 그만큼 단가가 높아져 납품처마다 거절당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쌀 가공업체가 겪는 ‘판로 없음’이라는 난관에 봉착한 이 대표는 스스로 판로를 개척하고자 모던밀 카페를 창업하게 된다. 국내산 쌀로 만든 당고, 떡케이크를 플레이팅 해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으로 ‘셀프’ 홍보에 나선 결과, 현재 주말에는 대기 손님을 받아야 할 정도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소연 대표는 “이제 같은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것은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상품의 디스플레이에 차별화를 두거나 패키지를 다르게 구성하던지 새로운 소비트렌드를 반영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떡 디저트, 눈과 맛을 동시에 만족시키다
판로 개척 고심하다 ‘모던밀’ 카페 창업
주말에는 자리 없어 대기 손님도

쌀에 대한 애착으로 신제품 개발…한계도  

이 대표는 현재에도 쌀 디저트를 포함한 30여 가지의 쌀 가공식품을 개발‧구상 중에 있을 정도로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집에서 만들어주시던 떡에 대한 추억으로 쌀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것 같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쌀로 만든 식품들을 개발해 일본 못지않은 쌀 가공식품시장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열정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업체가 개발 비용까지 감당하기엔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모던밀도 새로운 신제품 구상을 마치고 제작 단계에 돌입했지만, 아직은 기계 제작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대표는 “대부분 가공식품업체는 상품도 홍보. 판매하기에도 벅찬 상태인데 새로운 제품개발 비용까지 감당하는 것은 많은 부담”이라며 “쌀 소비촉진을 위해서라도 가공업체가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