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7주년 특집]4차 산업 혁명 속 농업 어디까지 왔나③ 농업용 드론 시장 상승세 지속…시장 안정 위해 해결 과제 많아
[창간7주년 특집]4차 산업 혁명 속 농업 어디까지 왔나③ 농업용 드론 시장 상승세 지속…시장 안정 위해 해결 과제 많아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19.10.2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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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시장 2025년 85조 규모 커질 듯 
농업 현장 적용 위해 비산농약 문제 등 해결 시급
드론 국산화 저조…소프트웨어 외산 의존도 강해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농업·농촌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농업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가운데 드론을 활용해 그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드론은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고 무선전파를 이용한 조종 또는 자율항법장치로 비행이 가능한 초경량 비행 장치로 최근 농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농업용 드론 시장 지속세 전망돼

농업 부문에서의 드론 활용은 앞으로도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무인시스템협회에 따르면 드론시장은 2025년까지 85조원 규모에 이르며, 이중 상업용 드론의 80%가 농업용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농업 드론은 방제, 파종, 작황 예찰, 병충해 감시 순이며, 향후 기술 발전에 따른 다양한 작업이 농업 전반에 걸쳐 확대될 것으로 농업계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농촌 고령화로 인한 영농현장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농약 등 약재 살포에 드론이 본격 적용되면서 농작업 능률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반 유인 항공방제의 경우 광범위한 면적을 대상으로 하고, 살포고도가 높아 주변 지역의 피해가 우려되지만 드론 방제는 낮은 고도에서 목표지역만 집중적으로 살포할 수 있어 항공방제의 여러 문제들을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재 농촌진흥청은 드론의 농업적 활용을 돕기 위해 멀티콥터의 적정 약제와 방제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연구, 드론을 이용해 농업 정보를 효율적으로 수집하기 위한 원격탐사 기술 개발 등 드론 활용을 위한 다양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농업 현장 드론 사용의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농업용 드론 도입에 있어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어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PLS ‘비산농약’ 아직 해결 안 돼

올해부터 실시된 농약허용물질목록제도(PLS)와 관련 비산농약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현장의 의견이다.

부여의 한 쌀전업농은 “논 옆에 논이면 상관없다. 어차피 같은 논이고 심어지는 게 같아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논 옆에 논이 아닌 밭이라면 상황이 다르다. 혹시 드론을 통해 논에 뿌린 약제가 밭에 옮겨갈까 하는 걱정 때문에 드론을 활용한 방제작업이 편하기는 하지만 불안해 아직 적극적으로 활용을 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실제 PLS와 관련해 비산농약 건은 아직 명확한 대책 마련이 없는 가운데 바람이 불지 않는 날 방제 등의 원초적인 해결책만을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드론 사용의 대부분이 방제에 초점이 맞춰진 지금 PLS 등으로 인한 현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대책 마련이 없다면 드론 활성화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제도적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또 농업용 드론이 농업에 새로운 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정부 역시 드론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나섰지만 국내 드론 시장의 비중이 외산 제품에 지나치게 편중되고 있다는 지적 역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드론 국산화 시급…데이터 공짜로 넘겨주는 꼴

드론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의 dji의 경우 전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로 이미 세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업체”라며 “단순히 드론이 농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것  뿐만 아니라 농산업 전체를 고려한다면 서둘러 우리 기술력으로 안정적인 드론을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실제 국내 시장 60%는 이미 중국의 jdi가 점유한 상태이며 나머지 역시 jdi의 부품을 통해 조립해 파는 단순 조립 형태의 시장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큰 문제는 드론에 핵심 부품이라고 하는 소프트웨어의 경우 100% 가까이 외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 관계자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쉽게 접하는 핸드폰 네비게이션을 생각해 본다면 누군가 출발하면서 도착지를 입력하고 출발을 시작하면 도착할 때까지 경로 및 모든 정보가 하나의 데이터로 축척되고 그 데이터는 더 나은 기술을 만들기 위한 자료로 쓰인다”면서 “결국 지금 상황은 이 모든 데이터들을 우리가 외국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꼴”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현재 농업용 드론은 초기단계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이 활용될 것이고 드론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면서 “농업에서 드론이 더 폭 넓게 활용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마련과 더불어 드론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은 물론이고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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