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민 한국헬리콥터 대표] “자체 기술력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해 성공적인 드론시장 만들 수 있어”
[이종민 한국헬리콥터 대표] “자체 기술력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해 성공적인 드론시장 만들 수 있어”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19.10.2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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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시장 60% 외산 드론 차지…소프트웨어 서둘러 개발해야 
정부, 드론 기술력 위해 지원책 마련해야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현재 방제작업 위주로 농업용 드론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앞으로 드론이 농업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국내 농업을 위해 그리고 농산업 전체를 위해선 더 많은 기술개발과 더불어 정부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농촌의 고령화와 더불어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인력난 문제를 해결하고 농가의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 활용되고 있는 농업용 드론이 최근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창간 특집 ‘4차 산업 혁명 속 농업 어디까지 왔나’를 기획하고 드론의 현 위치를 점검해 보고 자 이종민 한국헬리콥터 대표를 만나 농업용 드론의 현재와 앞으로 방향을 들어봤다.
 
-한국헬리콥터 현재 드론 시장에선 생소한데.
한국헬리콥터는 산업용 헬리콥터 생산을 기반으로 지난 20여년 기술개발, 제품소개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본격적인 농업용 드론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4년 정도 된 것 같다. 

-농업용 드론 시장에 들어온 이유가 있다면.
다른 무엇보다 무궁무진한 드론의 활용성이 좋았다. 현재도 진행하고 있지만 헬리콥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성과를 얻게된 이유도 비슷했다. 현재 농업은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 문제가 심각하다. 다른 어떠한 것도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를 드론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더욱이 이미 산업용헬리콥터를 통해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기에 농업용 드론 시장에 접근할 때 자신감도 있었다.

-현재 국내 드론 시장을 이야기 해본다면.
현재 국내 드론 시장은 빠른 발전과 더불어 엄청난 확장을 하고 있다. 이는 농업의 인력난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함을 나타내고 그에 따라 정부 역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준비되지 못한 드론 시장의 갑작스런 확장은 시장에 부정적인 부분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국내 기술력이 시장을 따라오지 못해 결국 외산 드론에 시장을 넘겨주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뒤쳐진 기술력을 따라가고자 하는 움직임이 필요한데 빠르게 확장되는 시장에선 시간과 금전적 투자의 기회를 주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앞으로도 외산 드론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좀 더 구체적으로 시장 상황을 설명하면.
현재 시장의 60% 이상이 중국산 드론이다. 중국산이라고 드론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현재 우리가 가진 기술력보다 더 나은 제품도 많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우리 역시 우리의 기술력으로 드론 시장에 접근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 단적인 예로 소프트웨어의 문제를 들 수 있다. 하드웨어는 외산을 쓰더라도 그 안에 소프트웨어는 우리 것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 흔히들 4차 산업은 데이터의 싸움이라고 한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드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데이터는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데이터가 없다는 것은 앞으로도 결국 하드웨어 부분도 따라갈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왜 이뤄지지 않고 있나.
우선 갑작스런 시장 형성으로 미처 준비하지 못했고, 이미 완성도 있는 외산 소프트웨어에 대응할만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한데 드론을 생산·판매하는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하다 보니 후발주자로써 과감하게 접근할 수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고 서둘러 우리의 소프웨어를 만들어내기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각해봐라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드론을 통해 우리의 논과 밭 등의 영토와 관련된 정보가 하나의 데이터로 모아진다면 차후에 그 데이터는 활용도가 얼마나 크겠나. 

-앞으로의 드론 시장 어떤 방향으로.
초창기에 비해 드론 가격대가 많이 낮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과거에 거품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제 가격이 안정화되고 기술적으로 보완이 된다면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정부는 새로운 산업으로써 드론을 인정해주고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