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⓶ 쌀산업 활로를 찾는다] 청년 CEO 쌀가공식품업체 탐방
[특집⓶ 쌀산업 활로를 찾는다] 청년 CEO 쌀가공식품업체 탐방
  • 박우경 기자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9.10.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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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가공산업에 트렌드를 더하다’
이아름 우리농산 대표 인터뷰

(한국농업신문=박우경 기자)30년 전 재래시장에서 떡국용 떡을 팔던 방앗간에서 시작해 이제는 대기업 편의점에 납품하는 어엿한 식품기업으로 성장한 쌀 가공업체가 있다. 최근에는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마라떡볶이, 기름떡볶이 등을 개발하고 납품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농산이 바로 우리가 주목하는 쌀 가공업체이다.

 

떡국 떡으로 시작한 쌀가공산업
소비자 니즈 반영한 100여가지 제품으로

 

우리농산이 특허받은 '회전식 증자기' 앞의 이소연 대표
우리농산이 특허받은 '회전식 증자기' 앞의 이아름 대표

 

특허받은 기술력으로 식감, 청결도 UP            

우리농산은 다양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떡 가공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 중의 하나인 회전식 증자에 사용하는 기기는 우리농산이 단독으로 개발해 특허를 받았을 정도로 기술력이 남다르다.

불린 쌀을 찔 때 사용하는 회전식 증자기는 4개의 원통이 돌아가는 형태로, 기존 수평 증자기보다 많은 양의 쌀을 찔 수 있으며 증자기를 쉽게 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증자가 회전하면서 쌀 원료에 수증기 침투를 높여 더욱 쫄깃한 식감의 떡을 만들 수 있다.

이외에도 우리농산은 가공 전 도정된 쌀에서 검정 쌀이나 노란 쌀 등을 선별해 걸러주는 색채 선별기, 금속탐지기 등을 도입해 제품 변질을 막아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떡을 제조하고 있다.

이아름 대표는 이처럼 우리농산이 새로운 기계 생산 개발에 매진하는 이유를 신제품 개발과 더불어 안전한 먹거리 공급에 대한 욕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좋은 맛을 내고 많은 양을 생산하는 것도 좋지만 저희는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가치로 삼고 있다”며 “가족끼리 항상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기계를 개발할 수 있을지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농산 가공공장은 HACCP 의무규정 외에도, 출입 시 테이프 클리너로 몸 전체 먼지를 털어내야 하는 등 자체적인 안전사항을 더해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우리농산이 공동개발한 기름떡볶이와 국물떡볶이
우리농산이 공동개발한 기름떡볶이와 국물떡볶이

 

렌드 맞춰 개발해도 마케팅이 어려워

우리농산은 소품종 다량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제조되는 제품은 떡볶이용, 떡국용, 밀떡, 츄러스 등의 떡류와 냉면, 쫄면, 수제비 등 숙면류, 간편조리식품(간편떡국, 양파즉석떡국, 국물떡볶이, 라볶이, 마라떢볶이) 등 약 100여 가지에 달한다. 다양한 가공식품을 원하는 소비자의 입맛과 요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증가하는 간편조리식품의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신제품과 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소도 운영하고 있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는 게 이아름 대표의 설명이다.

이아름 대표는 “저희 같은 중기업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홍보와 마케팅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영업과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직원이 필요하지만 영세한 중소기업에서는 한 사람 더 쓴다는 것 자체에 부담”이라며 정부의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신제품 홍보를 지원해주는 정부 지원 사업이 있기는 하지만 세부 지원 항목이 맞지 않아 매칭에 실패하는 때도 있다.

정부 지원을 받아 홍보하더라도, 지원금을 받은 7~8개월 안에 홍보 성과 실적을 내야 해서 현실적으로 맞지 않아 개선점이 필요하다는 것.

이아름 대표는 “정부가 쌀가공업체들에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앞으로 우리농산도 국내를 넘어 수출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