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019 대한민국식품대전(KFS)] 식품산업 성장 가능성에 초점
[기획-2019 대한민국식품대전(KFS)] 식품산업 성장 가능성에 초점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10.2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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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맛있는 미래’ 주제 ‘2019 대한민국식품대전’ 개최
220여 중소식품기업 참가…식품소비 트렌드 반영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국내 식품산업의 현황을 총정리한 ‘2019 대한민국식품대전’이 지난달 23~2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올해 11회째를 맞이한 식품대전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최했으며 ‘더 맛있는 미래’를 주제로 3일간 다채롭게 펼쳐졌다.

aT 관계자는 “식품산업을 이끌어갈 청년들을 중심으로 요즘 젊은이들의 식품 소비 트렌드를 젊고 스마트하게 반영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이병호)는 지난 23~2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19 대한민국식품대전'을 개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이병호)는 지난 23~2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19 대한민국식품대전'을 개최했다.

 

청년 창업 지원 멘토링관 운영

이번 박람회 부스는 크게 식품기업관, 특별관 두 개 부스로 구성했다. 현재 식품산업 동향을 알 수 있는 컨퍼런스와 신제품 발표회 등 부대행사, 판로확대를 위한 국내외 바이어와 식품기업간 바이어상담회, 식품외식유공자포상도 진행돼 전시회를 다채롭게 했다.

먼저 식품기업관은 청년 식품창업기업을 포함해 220여 중소식품기업이 참가했다. 식품 트렌드별로 천연식품, 발효식품, 건강식품, 디저트·음료, 간편식품 등 테마에 맞춰 배치해 소비자들이 기호에 따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특별관은 식품분야 4차산업혁명 사례를 볼 수 있는 식품트렌드관과 수출 인기 제품을 전시한 글로벌 K-FOOD관을 운영했다. 식품트렌드관은 4차산업혁명 진전에 따른 푸드서빙로봇, 다이어트 AI 카메라, 맞춤식단 서비스, 고령친화식품 등 미래형 식품을 전시했다.

청년 창업기업이 다수 참여한 만큼 청년창업지원정책을 안내하는 청년창업멘토링관, 창업공간을 제공하고 제품개발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을 하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청년식품창업랩(Lab) 홍보관, 농식품모태펀드상담관 등도 운영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이병호)는 지난 23~2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19 대한민국식품대전'을 개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이병호)는 지난 23~2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19 대한민국식품대전'을 개최했다.

 

국내외 최신 정보 제공 세미나·포럼 개최

참가기업의 국내외 판로확대를 위한 바이어 상담회도 전시회 기간 내내 열렸다. 개막 첫날인 23일에는 18개국 60여명의 해외바이어를 초청해 참가업체와 1:1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아세안지역 6개국에서 22명의 바이어가 참여해 신남방지역을 수출 타겟으로 삼고 있는 현재 농식품 수출 트렌드를 반영했다. 국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몰 등 30여개사와 참가기업들간의 상담회도 진행됐다.

행사 기간 중에는 중소식품기업인들이 국내외 최신 식품관련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세미나와 포럼이 개최됐다.

24일엔 공유경제를 주제로 ‘대한민국 농어촌 식품산업의 미래와 공유경제’ 세미나가 열렸으며 ‘급변하는 가정간편식(HMR) 시장, 상품화전략’ 세미나에선 1인 가구 및 맞벌이 증가에 따른 간편식 시장의 확대 추세를 설명했다.

이밖에 25일엔 고령친화식품 개발동향 및 가공기술을 주제로 한국산업식품공학회 추계학술대회와 미래기술 기반 식품산업 메가트렌드를 소개하는 ‘푸드테크 트렌드 세미나’, 최근 소비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다룬 ‘대한민국 식품시장의 신성장동력’ 세미나가 개최됐다.

특히 참가한 식품창업기업의 신제품 발표회와 성공한 식품기업 선배들이 들려주는 창업 꿀팁을 들을 수 있는 토크 콘서트도 열렸다.

국내 농식품 기업의 판로 지원을 위한 다양한 멘토링과 바이어 상담회가 열렸다.
국내 농식품 기업의 판로 지원을 위한 다양한 멘토링과 바이어 상담회가 열렸다.

 

이병호 사장 “농업과 식품산업 적극 육성” 강조

전시회 개막식은 23일 aT센터 1층 메인무대에서 열렸다. 개막식에는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과 유관기관장, 관련협회장, 유통업계 대표 등 식품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병호 aT 사장이 23일 열린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병호 aT 사장이 23일 열린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병호 aT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먹거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식품산업도 날로 성장중”이라며 “우리나라도 농업과 식품산업을 적극 육성해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올해 식품대전은 우리 식품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세계 식품산업 시장 규모는 연간 7000조원을 돌파했으며 매년 4%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병호 사장은 우리나라도 농식품 산업 강국으로 도약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한국 농식품의 현주소와 미래성장 아이디어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 기업들 중심으로 혁신적인 성공사례를 공유하는 장도 마련했다”며 “이번 식품대전이 농업과 식품산업의 밝은 미래를 견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며 개회를 선언했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인사말에서 “식품산업은 연간 취업자 수가 250만명 정도로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신성장동력산업으로서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등 지속적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개막식에서 진행된 식품외식 유공자 포상에선 (사)한국포도회 황의창 회장, ㈜하늘바이오 오희숙 식품명인, ㈜디딤 이범택 대표에게 산업포장이 수여됐다.

 

[짤막 탐방]

 

3년 이상 숙성된 된장, 고추장 판매

보성 이금숙 전통보리장

보성이금숙 전통보리장 조대성 이사.
보성이금숙 전통보리장 조대성 이사.

햇볕 좋고 바다 가까운 전남 보성에는 3년 이상 발효된 장(醬)류를 직접 제조 판매하는 보성전통고추장영농조합법인(대표 이금숙)이 있다.

2010년 사업을 시작해 2013년 법인으로 전환한 직원 5명 규모의 작은 기업이지만 이금숙 대표의 집 마당에는 1000여개가 넘는 장독이 가득차 있을 정도로 장류만큼은 1위 기업임을 자부한다. 전통 장류인 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 외에도 들기름, 참기름, 맥주효모, 각종 환 제품도 판매한다.

특히 탈모에 효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맥주효모와 최근 출시한 쌈장은 서울 주요 판매처인 양재하나로마트에서 인기가 좋다고 한다. 주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며 오프라인은 성남, 수원 등 경기도 대형마트와 전라도 지역 하나로유통 두 세 곳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농가와 1만5000평 계약재배를 통해 콩 등 원료를 공급받아 지역농가와 상생하는 지역경제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도 일조하고 있다.

조대성 이사는 “우리나라에서 효모를 제품화해 파는 곳이 별로 없어요. 발효식품이라 숙성될수록 깊은 맛이 우러납니다. 소비자 요구에 부응해 더 건강한 장류 공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 장단콩으로 ‘콩잼’ 만들어요”

건강선생, 친숙한 콩 활용법 고안

건강선생 김지영 대표.
건강선생 김지영 대표.

건강선생(대표 김지영)은 콩 특화지역인 파주에서 파주 장단콩으로 콩잼을 만들어 판매한다. 흔히 과일을 떠올리는 잼 원료를 콩으로 특정한 것이 이채롭다. 2016년 우연히 출전한 파주장단콩축제에서 김 대표가 착안한 콩잼의 입상이 계기가 됐다. 심사위원들이 “콩을 두부나 된장으로만 먹는 건 줄 알았는데 잼으로 만드니 누구나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칭찬도 동력이 됐다.

김 대표는 콩잼을 제조하는 방법은 딱 두 가지라고 소개한다. 한 가지는 ‘잼콩잼콩’이라고 콩을 싫어하는 아이들을 생각해 콩에 우유, 두유를 첨가해 부드러움을 더한 잼이다. 나머지 하나는 누구나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콩 원물을 갈아만든 ‘콩콩잼’이다. 최근에는 고기 종류를 먹을 때 느끼한 맛을 없애주도록 마늘 양파 토마토 파프리카 멕시코고추 등으로 만든 야채잼을 출시했다.

잼 원료는 거의 국산 농산물을 사용하며 콩은 파주 장단콩농협에서 전량 공급받고 있다. 8월말 크라우드펀딩 종료 후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해 현재는 온라인 상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김지영 대표는 “대학에서 식품을 전공하고 유통사인 이마트에서 근무하다보니 유통에 관심 갖게 됐다”며 “호불호가 분명한 콩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뽑은 최고의 김치 ‘올마루포기김치’

파프리카 활용 육수로 ‘아삭아삭’한 맛

봉사활동을 나온 한국소비자교육원 김영숙씨.
봉사활동을 나온 한국소비자교육원 김영숙씨.

전시회에는 소비자들이 직접 뽑은 우수 브랜드의 김치들도 선보였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치 품질 향상과 우수 브랜드 선발.육성을 위해 2012년부터 배추김치를 대상으로 김치 품평회를 개최해 우수 브랜드를 선발하고 있다.

8회째 열린 올해 품평회에선 농업회사법인 ㈜평창후레쉬푸드의 ‘올마루포기김치’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부귀농협 마이산김치의 ‘마이담’과 ㈜왕인식품의 ‘남도미가’가 선정됐으며 우수상은 영농조합법인 약선원식품의 ‘약선포기김치’, 씨알에프엔씨(주)의 ‘깐깐송도순며느리 자연밥상’, 주식회사 태백김치의 ‘건강을나눔태백김치’가 각각 선정됐다.

소비자단체는 품질평가와 중금속 등 안전성 검사, 위생 및 현장 점검 등을 거쳐 순위를 나눴다. 이들 우수 브랜드 김치는 온.오프라인을 통한 다각적인 홍보 지원을 받게 된다.

이날 봉사활동을 나온 한국소비자교육원 김영숙 씨는 “대상을 받은 올마루포기김치는 육수 낼 때 파프리카를 쓴 게 특이점”이라며 “그래선지 김치맛이 더 아삭아삭하다. 대상에 뽑힌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