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바이오‧완주군민 돼지축사 갈등 심화
이지바이오‧완주군민 돼지축사 갈등 심화
  • 박우경 기자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9.11.0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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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분뇨 악취로 인근 주민 피해 우려
완주군민 ‘2km 내 2만 가구 살아’
피해권역 쌀 농가 200가구도 밀집

(한국농업신문=박우경 기자)배합 사료회사로 알려진 이지바이오가 전북도 완주군에 1만 2000마리의 돼지를 사육할 수 있는 돈사를 설치.가동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역주민의 반대에 부딪혔다  

지난 7일 완주군민 약 100여명은 이지바이오 본사가 위치한 강남대로 유니온빌딩 앞에 모였다. 이들은 이지바이오의 돈사 가동 철회를 요구하며 군민들의 의사가 반영될 때까지 반대 투쟁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지바이오 돼지농장 재가동을 반대하는 완주사람들 집회
이지바이오 돼지농장 재가동을 반대하는 완주사람들 집회

 

이지바이오 돈사와 인접한 완주군 비봉면 봉산리 주민이 대거 참여했으며, 4개 학부모회와 30여개 단체가 참여해 이지바이오 돼지농장 가동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지바이오 돼지농장 재가동을 반대하는 완주사람들’ (이하 이지반사)에 따르면 이지바이오가 재가동하려는 돈사는 과거 축산폐수 무단방류로 인한 악취로 10년 가까이 방치된 돈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바이오 측은 사육시설을 수리해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개보수공사에 들어갔으나, 군민들은 “지은 지 이미 25년이 넘고 10년 간 방치된 낡은 시설에서 1만 2000마리의 돼지분뇨 냄새피해를 막을 대책은 없다”며 “돈사 재가동 계획을 철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지바이오 돈사 예정지역인 전라북도 완주군 비봉면 천호로 104-25
이지바이오 돈사 예정지역인 전라북도 완주군 비봉면 천호로 104-25

 

차남호 이지반사 비상대책위원장은 “군 조례법상 돈사 반경 2km이내 안에 5가구 이상이 거주하고 있으면 돈사 허가가 불가한데 이지바이오가 강행하려는 돈사 주변에는 2만 인구가 넘는 군민이 살고 있다”며 “완주군민의 생존권과 청정완주를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축산 폐수가 흘러들어가는 하천 주변에는 친환경 쌀농사를 짓고 있는 약 200농가가 밀집해 있어 쌀농가 피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이지반사는 반대의사가 관철될 때까지 이지바이오 본사 앞 천막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