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농업인의날’ 기념식 성황리 열려
‘제24회 농업인의날’ 기념식 성황리 열려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11.12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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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자축하며 농업 지속가능성 확보 최선 결의
논 타작물 재배 등 쌀 수급조절 힘쓴 농민.공무원 시상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제24회 농업인의날’ 기념식이 지난 11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기념식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 위원장, 농업인, 소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11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4회 농업인의날’ 기념식에서 박진도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장이 건배제의를 하고 있다.
지난 11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4회 농업인의날’ 기념식에서 박진도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장이 건배제의를 하고 있다.

농업인의날은 농업과 생명의 근간인 흙(土)이 십(十)과 일(一)로 이루어져 있는 점에 착안해 농촌계몽운동가인 원홍기 선생이 1964년 처음 제안, 1996년부터 정부기념일로 제정됐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린 농업은 잇따른 시장개방 등 숱한 난관을 겪었지만 잘 이겨내왔고 더디지만 농산물 수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농업재해보험과 농산물 가격안정제도를 확충하고 청년농업인을 양성해 미래농업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임영호 한국농축산연합회장은 환영사에서 “농민으로서 자축해야 할 농업인의날임에도 녹록지 못한 지금의 현실 앞에 무거운 마음 내려놓기 어렵다”며 “마지막 보루로 여겼던 WTO 개도국 지위 포기 결정이 농업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공익형 직불제 예산 확보 등 안정적인 농업예산을 확보해 개도국 지위 포기에 따른 후속 대책을 세워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농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160명을 대표해 7명에게 은탑산업훈장 등 정부포상을 수여했다.

올해 농업인의날 최고의 영예인 은탑산업훈장의 주인공은 ‘우리화훼 종묘’의 김재서 대표(57세)와 ‘한국신선채소협동조합’의 정만기 조합장(63세)이다.

이밖에 만경농장의 문정진 대표(동탑), 농업회사법인청주농산(주) 김공배 대표(철탑), 죽산콩영농조합법인 한은성 대표(철탑), 서귀포시 농업인 오창학 씨(석탑),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허기옥 前회장(석탑), 상주원예영농조합법인 이태섭 대표(석탑)가 산업훈장의 영예를 얻었다.

쌀전업농 가운데 박광은 한국쌀전업농해남군연합회장, 남시본 한국쌀전업농경북도연합회 수석부회장이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고두종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감사, 정응태 한국쌀전업농충북도연합회장은 대통령표창의 영예를 안았다. 국무총리상 표창은 방영진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부회장, 김명성 한국쌀전업농특광시연합회장, 정영산 한국쌀전업농울진군연합회장, 최기영 한국쌀전업농 김제시연합회원에 돌아갔다.

올 한해 쌀 수급조절에 애쓴 공무원 및 공공기관에도 수상의 영예가 주어졌다. 농협 양곡부 김옥주 부장, 오형식 전북도 농산유통과 팀장, 홍석봉 전남도 식량원예과장이 각각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정부는 미래 WTO 농업 협상에서 쌀 등 국내 농업의 민감 분야를 최대한 보호하고, 국내 농업에 영향이 발생할 경우 반드시 피해보전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농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산업포장 수상 / 박광은 쌀전업농해남군연합회장

“1천가마 태풍 손실 봤어도...살다보니 이런 날 오네요”

-소감한 마디.

살다보니 이런 날이 오네요. 그저 묵묵히 농사 지어 부지런하다고 준 상 같아요.

-올해 힘들었던 점은.

8ha에 사료작물을 심었어요. 벼만큼 소득이 안 나 좀 힘들었어요. 마지막 태풍으로 벼 20%가 쓰러져 1000가마 넘게 손실을 봤습니다. 무엇보다도 농정이 너무합니다. 공익형 직불제 공전에 이어 WTO 개도국 지위 포기 등 농민을 너무 실망스럽게 합니다. 어떤 제도를 도입하든 쌀값, 농산물 값을 제대로 받을 수 있게만 대책을 만들어 주세요. 이를테면 자동시장격리제 같은 장치 말입니다.

-앞으로의 계획.

농부로서 농사 잘 짓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살겠습니다.

 

[인터뷰] 산업포장 수상 / 남시본 쌀전업농경북도연합회 수석부회장

“힘들지만 좌절 않고 농사에 더욱 매진”

-소감 한 마디.

얼떨떨하다. 나라에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준 상이니 더욱더 농사에 매진하겠다.

-농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 WTO 개도국 지위 포기 등 농업계 분위기가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다. 쌀 목표가격도 정해지지 않은 채로 너무나 오랜 시간이 흘러 쌀 농가들은 더욱 힘든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농업인의 의견이 관철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앞으로의 계획.

농업인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우리 쌀전업농의 위상을 대내외적으로 더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수상소감> 대통령표창 받은 쌀전업농과 공무원-----

고두종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감사

농사짓다 들판에서 죽을 것

"WTO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으로 많은 농민들이 걱정하는 와중에 큰 상 받게 돼 기쁘지만 한편으론 안타깝다. 실망스럽지만 어쩌겠나. 농민은 농업을 지켜야 한다. 농업농촌 위해 앞으로 더 열심히 농사짓겠다. 복합영농이 많은 경북 청송군내 유일하게 수도작만 하고 있다. 농사 짓다 들판에서 죽는 걸 사명으로 생각한다."

 

정응태 한국쌀전업농충북도연합회장

농업인-정부 상생 도모할 것

"쌀전업농으로서 살아온 세월 중 가장 기쁜 순간인 것 같다. 올해 타작물로 논에 콩 재배하느라 힘들었고 수확기 태풍 피해로 또 힘들었다. 힘든 와중에도 국가 식량수호에 이바지하는 쌀전업농으로서 농정에 협력할 것이다. 쌀농업은 3차 4차산업 발전을 이끈 주춧돌 역할을 했다. 농민들이 이런 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부 안에서 상생하길 바란다."

 

김옥주 농협 양곡부 부장

첫째도 둘째도 농산물은 '수급조절'

"올봄 논 타작물 재배에 농가들 동참을 독려하러 전국 논두렁 밭두렁을 뛰어다닌 기억이 난다. 타작물 재배 접수가 끝나자마자 보리 문제가 닥쳤다. 거의 생산량만큼 남는 잉여물량을 농가로부터 사서 어딘가로 팔아야 하는데, 사 줄 곳을 찾느라 또 뛰었다. 다행히 주류업계가 주정용으로 쓴다고 사 갔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쌀 산업 발전과 농산물 수급안정을 위해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오형식 전북도 농산유통과 팀장

'논 타작물 재배' 전북이 1등 했어요

"대통령 표창을 받을 줄 생각도 못했다. 지금은 저절로 웃음이 나지만 타작물 재배 신청이 저조했던 올봄을 생각하면 진땀이 난다. 모내기 철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다급해진 농식품부에 일일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신청농가 수 적기가 민망해 한참을 머뭇거렸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북도가 전국 타작물 신청실적 1위를 달성했더라. 죽산영농조합법인 등 콩 재배 선구자들의 파급효과 덕을 톡톡히 봤다. 앞으로도 전북도 농정의 수행자로서 농도로서 위상 정립에 힘쓰겠다."

 

홍석봉 전남도 식량원예과장

세 차례 태풍에도 농심은 끄떡 안해

"모두가 기뻐하는 추수의 계절에 두 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어김없는 대풍을 예상하며 공공비축미 수매를 준비하던 9월, 김영록 지사님과 중앙정부에 시장격리를 요청하며 고군분투했다. 구곡의 영향과 신곡의 공급과잉 속에서 햅쌀이 가격을 유지할 지 내내 걱정했다. 이내 태풍이 불어닥쳐 쌀 공급이 과잉에서 부족으로 돌아섰지만, 이번엔 태풍 피해 극복이 관건이 됐다. 다 키운 벼들을 못 쓰게 돼 좌절한 농민들 보기 괴로웠지만 농민 때문에 위로가 됐다. 쓰러진 벼를 일으켜세우며 묵묵히 다시 일어서는 전국 제1의 농도 전남의 농민들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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