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우 판매 수입육-한우사이 ‘포지셔닝’ 관건
육우 판매 수입육-한우사이 ‘포지셔닝’ 관건
  • 박우경 기자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9.11.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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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보다 가격 낮고 수입육 대비 신뢰 높아
젖소 이미지 강해 브랜드 네이밍 제안도

(한국농업신문=박우경 기자)육우 소비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에서 수입육과 한우사이 차별화된 브랜드 포지셔닝으로 소비 촉진 전략을 세워야한다는 것에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였다.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박대안)은 지난 12일 ‘육우산업 발전방안 및 육우유통 활성화를 위한 육우인식 개선사업’을 위한 포럼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육우산업 발전방안 및 육우유통 활성화 세미나
육우산업 발전방안 및 육우유통 활성화 세미나

 

이날 언론계와 영양학, 소비자 대표 등 관련학계의 다양한 대표자들이 패널에 참석했다.

소비자 대표로 도정자 대전.세종 소비자 공익네트워크 회장이 참여했으며 전문지 대표로 김진삼 한국농업신문 대표이사가 참여했다.

이외에도 차윤환 식품생명공학박사, 임성근 한식문화교류협회장, 이정환 중앙일보 매체팀장이 패널로 참여해 활성화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우-수입육 틈새시장 파이 늘려야
주제 발표를 맡은 전상곤 경상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쇠고기 산업에서 한우.수입육 사이 육우의 틈새시장을 확보하고 경쟁 구도를 갖춰야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육우산업과 일본의 육우산업을 비교한 발표에 따르면, 일본 쇠고기 시장에서 육우는 일본의 화우-수입육 사이 경쟁구도를 잘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수입육과 한우가 바로 경쟁을 하는 구도인 반면, 일본은 육우가 완충지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같은 경쟁구도를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일본 정부가 추진한 ‘육우 번식경영지원사업’이 많은 기여를 했다고 평가받는다. 지원 사업으로 현재 일본에서 화우 대비 육우의 비율은 2:1로 육우 규모화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전상곤 교수는 “우리나라도 육우 소비 활성화를 위해 한우와 수입육 사이의 틈새전략이 필요하다”며 “한우는 소비 트렌드로 주목받는 HMR(가정간편식) 재료로 단가를 맞추기 어렵지만 육우는 한우 대비 가격 메리트가 있고, 수입육 보다는 신뢰도가 높아 한우. 수입육 사이 경쟁 구도에서도 잘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육우 파이 늘려갈 마케팅 전략은
한우와 수입육 사이 육우 고유의 이미지 떠올릴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성우 건국대학교 축산대학 겸임교수의 ‘대형유통업체 바이어 대상 육우 인지도 조사분석 결과’에 따르면 유통바이어들은 육우에 대해 알고 있지만 대부분 판매는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하지 않는 이유로 한우-수입육 대비 육우의 제품 차별화가 미흡하다고 답변한 비율은 35%에 달했다.

김성우 교수는 “이마트 등 홈플러스 등 대형유통업체들이 육우를 판매하지 않는 이유로 육우만의 고유한 제품 차별화와 스토리텔링의 미흡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며 “소비자가 육우하면 떠올릴 수 있는 육우만의 독특한 포지셔닝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젖소, 얼룩소 이미지가 강한 '육우'라는 브랜드 네임을 대신해 새로운 네이밍을 고려해봐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도정자 대전.세종 소비자공익네트워크회장은 “소비자들이 육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해보면 20대는 ‘모른다’고 응답하거나 50대는 ‘젖소’ 라고 응답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진삼 한국농업신문 대표이사는 국내산 육우의 이미지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브랜드 네이밍을 고려해봐야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한돈의 경우, 처음 브랜드 네이밍을 고려할 때 ‘우리돼지’와 ‘한돈’을 두고 고민했다”며 “육우도 국내산이라는 이미지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브랜드 네임이 필요하다. '우리육우' 혹은 '한육' 등 수입산과 한우사이 자리 잡을 수 있는 확실한 브랜드 네이밍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