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규 한국양곡유통협회장]“국내 유일의 양곡전문 시장”
[김진규 한국양곡유통협회장]“국내 유일의 양곡전문 시장”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9.11.18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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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곡도매시장, 상징성·공익성 염두해야
2022년 인근 농협주유소 부지로 이전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서울양곡도매시장이 2022년 인근 농협주유소 부지로 이전한다. 쌀 소비감소와 더불어 양곡도매시장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둥지에서 미래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일 개최된 서울양곡도매시장 창립 31주년 기념행사에서 김진규 (사)한국양곡유통협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김진규 회장은 “양곡도매시장은 국내 유일의 양곡전문 시장이며 선대부터 수십 년 간 쌀과 잡곡을 농가로부터 구매해 서울시에 공급하고 있는 장소”라며 “우리가 취급하는 쌀은 3만톤 정도다. 전체 쌀 시장을 생각하면 적은 물량이지만 상인수를 생각하면 1인당 담당하는 물량이 상당하다. 더욱이 서울시민 잡곡 소비의 6.1%를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곡도매시장은 지난 1988년 289명으로 시작해 현재 35명만이 남아있다. 30여년이 지나면서 90%가 감소했다. 김진규 회장은 “양곡도매시장이 축소된 이유는 양곡시장 침체와 직거래 활성화를 이유도 있지만 양곡 유통과 관련된 농업 정책의 행방이 실종된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곡도매시장은 1만평 부지로 금액으로는 약 6000억을 상회하며 소유권은 서울시에 있다”며 “서울시는 35명을 위해 예산을 투입해야 하느냐는 입장이다. 이 것은 편엽된 사고방식이라는 생각이다. 양곡도매시장이 가지는 공익성과 상징성을 생각해봐야 한다. 이시장이 35명을 위한 시장이 아니라 서울 시민을 위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시에서 양곡도매시장의 신규 중도매인 허가를 내주지 않는 상황이다. 최근 양곡유통협회에서는 ‘중도매업 허가 반려 처분 취소’ 소송을 진행했고 1심에서 승소했다. 

김진규 회장은 “우리 업계에서도 충분히 고용창출이 가능하고 젊은 피가 필요하다. 하지만 서울시가 허가권을 쥐고 내주지 않으면서 30년간 신규허가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며 “이러다보니 우리가 권리 주장을 하게 됐다. 신규 허가권을 가지고 소송을 진행했고 1심에서 승소했다”고 말했다. 오는 2022년 양곡도매시장은 인근 농협주유소 부지로 이전한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신규부지는 면적이 4분의 1로 줄어든다. 1~2층을 양곡도매시장으로 활용하고 3~4층은 서울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