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먹거리연대 20일 출범
전국먹거리연대 20일 출범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11.1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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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운동.농민단체 20여개로 구성
官 주도 획일적 푸드플랜 사업에 반기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두레생협, 한살림 등 먹거리운동 단체와 농민단체 20여개가 오는 20일 '전국먹거리연대'로 정식 출범한다. 창립 기념식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 종로구 한살림서울 2층 교육장에서 열린다.

전국먹거리연대는 국가와 지방정부의 먹거리종합전략이 올바로 수립.추진되도록 먹거리의 생산, 가공, 유통, 소비 단계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먹거리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실현을 위해 건강한 먹거리 정책을 수립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정부가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는 푸드플랜을 겨냥해 구성됐다. 문 정부는 지속가능한 농식품 산업기반을 조성하고자 국가 종합 먹거리 전략 및 지역 순환형 먹거리 생산과 소비 시스템 구축을 위한 푸드플랜을 농정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농식품부와 지자체 주도로 추진되는 푸드플랜은 관 중심의 획일적인 계획 수립과 유통 중심적 사고에 기반한 행정 편의적, 성과중심으로 치우쳐질 수 있다는 게 이 단체의 주장이다.

전국먹거리연대는 "푸드플랜은 문 정부의 핵심 농정과제였지만 먹거리 및 농민진영의 역량을 집중해 대응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며 "앞으로 급식, 생협, 소비, 농민단체 등 먹거리 진영의 폭넓은 참여와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한 상황임을 공감해 전국먹거리연대를 창립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20일 창립식에선 임원 선출과 새 먹거리운동의 목표와 과제를 선포한다. 향후 시・군・구 및 시・도 단위로 먹거리연대 조직을 건설하고 푸드플랜 관련 정책 개발 및 제안을 바탕으로 정부와 지자체, 국회에 대응한 사업을 펼쳐갈 계획이다.

전국먹거리연대 참여단체와 창립선언문은 다음과 같다.

가톨릭농민회,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두레생협, 로컬푸드전국네트워크,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지역상생포럼(준), 지역재단, 토종씨드림, 청년농업인연합회,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한국친환경농산물가공생산자협회, 한살림연합, 행복중심생협, 환경농업단체연합회, 희망먹거리네트워크, GMO반대전국행동 (11월19일 현재, 참여단체 계속 확대중임)
 

전국먹거리연대 창립선언문

보릿고개가 사라지고 지금처럼 풍족한 세상이 어디 있냐고 한다. 그러나 고개를 돌려 보면 소득이 낮을수록 굶거나 배고픔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나고,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먹거리와는 거리가 멀어진 사회에서 먹거리 불안에 떨고 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크푸드와 패스트푸드는 너무도 가까이 존재한다.

먹거리는 경제, 사회, 환경, 건강, 교육, 문화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에 걸쳐 있다. 따라서 먹거리 문제는 그저 개인이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책임질 문제이다. 높은 GMO 수입률, 낮은 식량 자급률, 수입 농산물로 가공되는 불안한 먹거리, 수입으로 인한 농업 생산 구조 붕괴, 기업의 이윤을 위해서라면 건강도 산업이 되는 사회가 연결되어 발생하는 문제이다.

문재인 정부는 지속 가능한 농식품 산업기반 조성을 위해 국가의 종합 먹거리 전략 및 지역 순환형 먹거리 생산-소비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푸드플랜을 농정핵심 전략으로 도입하여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 주도로 추진되는 푸드플랜은 통합적인 먹거리 전략 사업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관 중심의 획일적인 계획수립과 유통 중심적 사고에 기반하여 행정 편의적 성과 중심으로 추진되는 것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국가와 지방정부의 먹거리 종합전략에는 누구나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먹거리 기본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먹거리 양극화에 따른 건강 불평등 문제를 해소할 먹거리 정의 실현을 위해 생산, 가공, 유통, 소비, 처리에 이르는 포괄적인 체계를 담아내야 한다.

우리는 국가와 지방정부의 먹거리종합전략이 올바로 수립·추진 되도록  먹거리의 생산, 가공, 유통, 소비, 처리 순환 단계를 아우르는 통합적이며 포괄적 먹거리체계를 만들고, 건강한 먹거리 정책을 수립 시행하며 지속가능한 농업·농촌·농민을 실현을 위한 ‘전국먹거리연대’를 출범한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웃는 세상, 건강한 먹거리가 공공화·사회화된 사회, 먹거리를 통해 모두가 풍족해지는 삶을 실현하기 위한 각계각층의 연대를 선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