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종식 전북도 농산유통과장 "내년 사업 친환경에 집중"
[인터뷰] 김종식 전북도 농산유통과장 "내년 사업 친환경에 집중"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12.1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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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농업인과 경쟁 기존 지원사업서 별도 분리
시설원예 등 선정확률 높여, ‘멘토링’도 제도 안으로
농촌 마을에 '일석이조'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 확대를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최근 ‘2019 농산시책평가’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수상한 전라북도가 내년 친환경농업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도는 지난 2016년 저농약 인증이 폐지됨에 따라 친환경농업인의 영농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김종식 농산유통과장은 “친환경 쪽에 국비사업 2개, 도비 신규사업 3개 등 총 5개 사업이 추진된다”며 “농도로서 농업인이 위축되지 않도록 친환경에 대한 관심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올해 농산시책평가 1위 수상의 결정적 계기가 된 타작물 재배와 관련 “논콩 선구자인 김제죽산영농조합법인과 농식품부가 재배 교육과정 신설 MOU를 체결했다”며 “체계적인 맞춤형 교육으로 논콩 재배가 더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작물 재배, 콩, 하면 전북이 됐다. 비결이 있나.

지역적인 여건이 좋았다. 콩이 습해에 약한 게 큰 단점인데 김제 죽산은 배수시설이 잘 돼 있다. 물이 들어가는 수로와 나가는 시설이 분리돼 있었기 때문에 습해를 적게 입어 성공할 수 있었다. 이게 안 되는 다른 지역은 하고 싶어도 못한다.

또 콩이 타 품목에 비해 종자대가 적게 들어간다는 것도 콩 재배가 확대된 중요한 이유다. 벼가 종자 대비 100배의 열매를 맺는데 구근번식 작물인 생강, 마늘은 5~6배밖에 안 된다. 농기계 접근성도 좋지 않고. 올해 콩 수확량은 10a당 300kg 정도 된다고 한다.

-내년 친환경 쪽에 역점을 두는 것 같은데.

사실 친환경은 돈이 안 돼 농가들 입장에선 매력이 없다. 가격은 일반 농산물과 같고 생산은 힘들고 HACCP 이랄지 각종 인증은 받아야 하고…. 그래서 친환경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농산물의 5~10%에 불과하다. 농업인이 계속 친환경농업을 영위하거나 새로 시작할 수 있도록 도 차원에서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보완해 줘야 한다.

-신규 사업의 특별한 점은.

‘친환경 멘토링 제도’를 확충해 기존 농업인과 청년 농업인의 간극을 좁힌 ‘친환경 희망농부 육성 사업’이 있다. 기존 농부에게 일정한 지원금을 주고 월 방문 및 전화 횟수를 정해 놓아 청년농이 마음놓고 선배 농업인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친환경을 각종 지원사업에서 따로 떼어놓은 게 특징이다. 시설원예 지원사업은 일반 농업인과 경쟁해야 해 선정 확률이 매우 낮았다. 친환경만을 별도로 떼내 선정확률을 높인 것인데 비닐하우스 지을 때 동 당 일정금액을 지원해주는 ‘신선채소 안정생산 지원사업’이 그것이다.

이밖에 친환경 생산 유통관리시설 및 장비를 지원해주는 ‘친환경 농산물 품목 다양화 육성 사업’이 있다. 이 사업은 친환경농업법인에서 하고 싶어하는 것을 다 담은 게 특징이다.

-내년 정부가 ‘친환경 행복꾸러미’ 사업을 시작하는데.

임산부에게 지역의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임산부의 건강증진 등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HACCP 인증 등 검증된 농산물이 공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시범사업인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은 농촌 마을 활성화에 특히 도움이 될 것 같아 기대가 크다.

5년 동안 1억5000만원을 마을에 지원하는데, 지원금 내에서 토양 경관 생태 환경개선 등 어떤 사업이든 다 할 수 있다. 마을 사람들에게 일당을 주고 쓰레기 수거와 청소, 경관작물 심기, 배수로 정리 등을 할 수 있다. 국가 예산으로 마을 내 필요한 일을 하면서 마을 사람들끼리 단합도 되는 ‘일석이조’ 사업이다. 의식 있는 지도자라면 서로 하려고 할 것이다.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에 기대가 큰 모양이다.

지원금 갖고 마을 사람들 일당을 주거나 장비를 사 줄 수도 있고, 아주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변형된 ‘마을사업’인 셈인데 예전엔 건물을 지어줬지만 운영비 지원은 안 돼 농촌에 부담이 많았다. 건물, 시설을 지어주는 대신 마을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계획을 세워 필요한 사업에 돈을 쓸 수 있게끔 한 것이 잘 한 것 같다. 이 사업은 농촌 활성화 차원에서 확대를 검토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