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피해 벼 매입 부진…목표 57% 달성
태풍피해 벼 매입 부진…목표 57% 달성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19.12.1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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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등외A 40kg 5만530원 예상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태풍 피해를 입은 벼 매입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노수현)에 따르면 태풍피해 벼 매입 목표 물량은 4만5000톤이지만, 최근까지 2만6000톤을 매입해 목표의 57%를 달성했다.

태풍피해 벼 매입가격은 잠정등외 A등급 40kg이 5만530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벼 1등급 가격 6만5769원의 76.9%에 해당한다. 잠정등외 B는 64%, 잠정등외 C는 51%의 가격이 매겨진다.

천안시에서 태풍 피해를 입은 벼를 매입하고 있다.
천안시에서 태풍 피해를 입은 벼를 매입하고 있다.

태풍 피해 벼 매입이 늦어지는 이유는 농가들이 정부 매입보다 유통상인들에게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관원 관계자는 “전남북 지역에 태풍피해가 심각했지만, 농가에서 일반 유통상인에게 벼를 넘기고 있고, 유통상인들은 쌀값이 오를 것으로 보고 이를 매입하러 다닌다”고 말했다.

저품질의 태풍피해 벼가 일반 시중에 유통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쌀전업농중앙연합회 관계자는 “태풍 피해를 입은 저품질의 쌀이 시중에 유통되면 오히려 쌀값을 하락시키고 소비자에게 쌀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할 수 있어 정부매입을 통해 격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풍 피해 벼 매입은 오는 20일 경에 마무리될 계획이지만, 당초 정부 목표량을 채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농관원 관계자는 “태풍으로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매입했지만, 목표량을 채운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태풍피해가 컸던 전라남도는 올해 공공비축미 매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태풍 피해벼 매입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신 전라남도 농식품유통과장은 “올 가을에 태풍 3개가 잇따라 올라오는 바람에 어느 해보다 농업인의 어려움이 컸는데, 다행히 정부가 피해벼 전량 매입과 함께 매입 가격도 높여줘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피해 벼가 시중에 유통되지 않도록 엄정 관리하는 등 전남쌀 품질 고급화와 함께 쌀값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