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동반성장'에 농가는 '울상'...화훼류 상생협약 결사반대
기업들 '동반성장'에 농가는 '울상'...화훼류 상생협약 결사반대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12.1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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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자조금협의회, 화훼 소매업 '생계형적합업종' 반대 천명
신규 판매.기업 참여 제약...재배농가 판로 축소 '뻔한 일'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최근 국내 생산량을 뛰어넘는 규모의 수입 화훼가 급증하면서 농가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공직자 등 이해관계 당사자간 5만원 넘는 선물을 금지했던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파장을 한 차례 겪었기 때문이다.

웬만한 화환 시중가격이 보통 10만원에 근접한 상황에서 선물로 잘 팔리던 꽃 판매가 확연히 줄어들어 화훼 재배 농가들의 폐업이 줄을 이었었다.

2017년 이후 '제2의 위기'로 부상한 것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약인 '동반성장'이다.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회장 김윤식)는 16일 식물 및 화초 등 화훼류 소매업이 생계형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 향후 마트, 대형매장 등에서 신규 판매가 제한되고 판매장 신설 및 확대, 대기업 참여 등에도 제약이 따른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농가 입장에선 꽃 판매처가 줄어드는 것으로 소비위축, 농가소득 감소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사단법인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회장 김윤식)는 지난달 27일부터 인천세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을 방문해 수입 절화에 대해 대책 회의를 갖고 대책과 발전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은 11월 29일 농림축산검역본부 중부지원을 방문한 모습이다.
사단법인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회장 김윤식)는 지난달 27일부터 인천세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을 방문해 수입 절화에 대해 대책 회의를 갖고 대책과 발전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은 11월 29일 농림축산검역본부 중부지원을 방문한 모습이다.

 

중소벤쳐기업부에 따르면 화원업계와 대기업, 마트, 백화점 등이 지난달부터 상생협약을 체결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식 화훼자조금협의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상생하는 동반성장의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 "화훼류 소매업에 상생이라는 명분으로 대기업 진출과 시장 확대를 인위적으로 막아 재배농가 판로를 위축시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회장은 "소비자 기호와 시대에 맞는 꽃 상품을 개발해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노력이 필요할 때"라며 "인위적으로 새로운 기업들의 시장 진입을 막는다면 도리어 화훼산업 전체가 피해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꽃 소비 위축과 수입 꽃 증대에 따른 농가의 고충을 토로한 것이다.

그는 "농가 희생과 피해를 담보로 하는 협약과 (생계형적합업종) 지정은 절대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따라 화훼자조금협의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동반성장위원회를 방문, 생산농가들의 반대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 전국적인 반대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집회도 계획중인 걸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