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람 중심의 농정과 스마트팜
[사설] 사람 중심의 농정과 스마트팜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19.12.1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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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 사설) 지난 12일 한국농수산대학에서 열린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2019 타운홀 미팅 보고대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크게 5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 중에서도 첫 번째로 제시한 것이 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정 구현이었고 사람 중심으로 농정틀을 전환하겠다는 것도 문 대통령의 공약이었다.

하지만 이날 행사를 마치고 문 대통령이 방문한 영농현장은 소농이 아니라 스마트팜이었다. 스마트팜에 대한 현장 농업의 반응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를 보좌하는 농업비서관도 잘 알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의 스마트팜 방문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농업인 개개인이 스마트팜 시설을 건립해 농사를 짓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대규모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가며 만드는 것은 다르다. 스마트팜이야말로 사람 중심이 아니라 시설과 산업 중심의 농사이기 때문이다.

농특위 역시 사람 중심의 농정 철학을 세우겠다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졌고 대통령의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농특위 행사에 사람 중심을 연설한 후 스마트팜을 찾았다는 것은 언행이 불일치한 행동이다.

문재인정부가 농업도 4차산업혁명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스마트팜과 드론 등을 강조했다. 올봄 문 대통령이 참석한 모내기 행사에는 자율주행 이앙기가 선보이기도 했다.

최신 기술을 접목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 중심으로 농정의 틀을 바꾼다고 한다면 소농 또는 고령화된 농촌의 현장을 방문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