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조합장 문병완 '녹색희망가' 출판 기념회 개최
'쌀' 조합장 문병완 '녹색희망가' 출판 기념회 개최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12.23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업기초인 쌀 지켜 농가소득 올릴 방안 담아
5선 조합장, 농협RPC회장 3선...부친에 이은 2대 조합장 가문

20년간 농협 조합장으로 활동하며 느낀 농촌현장 애환 담아

쌀 수호 통한 농가소득 증대 방안과 농업인과 함께하는 농협 시대정신 제시

황주홍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 "정치력.포용력 뛰어난 큰 그릇" 치하

 

"가만히 있으면 땅일 뿐이지만 내디디면 길이 된다는 생각으로 농업농촌과 농협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성찰하며 적었다”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농협RPC운영전국협의회장)이 현장에서 느낀 농업농촌에 대한 애환과 발전 대안을 담은 책 ‘녹색희망가’를 저술하고 지난 18일 보성문화예술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문 조합장은 농협RPC운영전국협의회장에 3번이나 선출돼 ‘쌀 조합장’으로 불린다. 농업인들과 동고동락하며 겪은 농촌 문제와 쌀 문제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한 삶의 여정을 책에 담았다. 농촌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농가소득 정체를 해소할 방안으로 쌀 주권의 완전한 회복을 제시하고 있다.

문 조합장은 “경제사업 중심의 튼튼한 농협을 만들어 농촌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제 나름의 고민과 해답을 틈틈이 정리했다”며 출간 배경을 밝혔다.

문 조합장은 그간 5 차례 조합장선거에 출마해 올해 3월 진행된 동시조합장선거까지 한 번의 선거를 제외하고 4 차례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된 5선의 능력자다.

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장, 농협중앙회 감사위원, 농협RPC운영전국협의회 회장(현, 3선), 농협학교급식협의회부회장(현), 한국영농형태양광협회이사(현), 한국친환경농업협의회이사(현), 농식품부 농협경제사업 평가위원(현) 등 다수 중책을 역임하고 있다. 2009년 대통령 표창, 2016년 정부산업포장, 2019년 미래 전남혁신 리더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문병완 조합장의 출판기념회는 1000여명의 농업인과 지역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최원병 전 농협중앙회장, 현의송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 축사와 황주홍 국회 농해수위원장, 원철희 전 농협중앙회장 축하동영상, 한호선 초대직선 농협중앙회장 추천사가 진행됐다.

정종순 장흥군수를 비롯한 전국의 농축협·품목조합장을 비롯한 관내 농업관련단체장 등이 참석해 농업농촌·농협운동을 선도해 온 문조합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문 조합장의 저서 ‘녹색희망가’에는 그가 20여년 동안 농협 조합장으로 활동하며 느낀 농촌현장과 농정활동에 대한 경험이 녹아있다. 농가소득 증대 방안과 농업인과 함께 나아가는 농협의 시대정신을 담았다. 특히 쌀 농업을 우리 농업의 기초로 재확인시키며 쌀 농업 수호를 통해 농업농촌을 지킬 대안을 찾자고 강조한다. 최근 정부의 농업개도국 지위 포기에 따라 절망한 농업농촌을 이끌 새로운 해법도 제시했다.

저서는 크게 5개장의 테마 ‘숙명(宿命)-사명(使命)-감명(感銘)-조명(照明)-여명(黎明)’으로 구성됐다. 그는 저서를 통해 녹색농업, 생명농업을 만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기록했으며, 무엇보다 ‘농협법 제1조’를 준수하며 농업인이 주인이 되는 농협 만들기를 위해 노력해 온 소회를 피력하고 있다.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은 축사를 통해 “모든 사물과 일에는 완벽함이 존재하지 않고 1%라도 불순물 없는 삶은 없다”며 “그러나 문 조합장은 오로지 농민의 아들로서 농민을 위한다는 꿈과 포부, 자세에는 0.1%의 불순물도 없는 순도 100%라는데 동의하느냐?”고 물어 청중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최원병 전 농협중앙회장은 “돌이켜보면 사람이 오랜 동안 의리를 지킨다는 게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걸 20년간 한 번도 배신 없이 지켜온 게 문 조합장이다”며 “국회나 정부가 농업부문에 대해선 굉장히 인색한데, 농업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문병완 같은 친구가 제대로 만들어갈 수 있다”고 치하했다.

현의송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한일농업농촌문화연구소 이사장)는 “진짜 농부가 아니면 쓰지 못하는 얘기들이 적혀 있다. 농민이 원하는 농협을 구현해 대한민국을 녹색의 희망가 부르는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겼다”고 말했다.

특히 현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쌀 문화 국가이자 쌀 산업을 기반으로 발전했으면서도 쌀보다 커피를 더 마신다”며 “보성의 한자 뜻이 ‘보물’인데 첫 번째 보물이 쌀이다. 문 조합장이 보성을 지키며 발전시켰듯 쌀산업을 크게 일으켜 세울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병완 조합장이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과 인사하고 있다.
문병완 조합장이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 등 내외빈의 축전 영상도 전파를 탔다.

황주홍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은 “문병완 조합장은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체험을 한 남다른 추진력을 보유한 지도자이자 정치력과 포용력이 뛰어난 큰 그릇”이라고 치하했다.

원철희 전 농협중앙회장은 “보성농협을 잘 이끌어온 문 조합장이 보다 큰 뜻을 펼쳐 한국 농업을 재건시키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추천사를 쓴 한호선 초대 직선 농협중앙회장은 “11월 어느 날 저녁 문 조합장이 들고 온 원고에는 바른 농협을 이끌어가는 참 지도자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며 “하룻밤을 새워 읽으며 우리 농업, 농협의 미래가 밝아질 것을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한 전 회장은 특히 “부친부터 2대에 걸친 농협 조합장 집안으로서 쌀을 지키기 위한 문 조합장의 고뇌와 진정성이 느껴졌다. 쌀은 농가 주소득원이자 민족 주식이고 얼이며 문화, 그리고 역사다”며 문 조합장이 초심을 지켜 쌀과 농업을 위해 일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 조합장은 인사말에서 농협인으로서 농민과 함께 해 온 지난 20년간의 여정과 소회를 밝혔다.

그는 “농심은 천심임을 믿고 농업농촌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 20년 간 보성농협 조합장으로서 일해온 것으로 보상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변함없는 신뢰에 늘 감사하면서도 농업인들 삶이 만족스러울만큼 향상되지 못한 것엔 죄송스럽다”며 “전국 지역농축협 및 농협중앙회의 성장이 농업인 삶과 간극이 큰 것도 사실이다. 그것이 농협이 국민, 농민에게 그다지 칭찬받지 못하는 이유 중 한 가지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조합장은 “경제사업 중심의 보성농협의 경험을 공유하고 어떻게 쌀을 지키고 농가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원인을 찾아내 대안을 제시한 것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벼농사와 함께 농외소득 제고 방안을 찾기 위해 골몰해 왔다. 산지쌀 유통의 중심체인 RPC의 농사용 전기료 전환, 쌀 생산조정제 및 자동시장격리제 도입 등 다양한 정책 건의를 했으며 일부는 실제 반영돼 쌀값 안정의 성과를 거양했다.

특히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직파재배와 영농형 태양광발전은 농외소득 증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됐을 거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문 조합장은 “책을 내고 보니 조심스럽다”면서도 “가만히 있으면 땅일 뿐이지만 내디디면 길이 된다는 생각으로 농업농촌과 농협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성찰하며 적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