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선거에 13명 예비후보 등록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13명 예비후보 등록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12.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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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과열·혼탁…선관위, 위법행위 2건 적발
정식 등록까지 단일화하면 4~5명으로 후보 압축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제24대 농협중앙회장을 뽑는 선거에 총 13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첫날인 지난 19일 전국 각지에서 13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예비후보 등록자는 문병완 보성조합장, 강성채 순천조합장, 유남영 정읍조합장, 여원구 양서조합장, 이주선 송악조합장, 홍성주 봉양조합장, 강호동 합천 율곡조합장 등이다. 최덕규 전 합천 가야조합장, 임명택 전 농협은행 언주로(현 선정릉) 지점장, 김병국 전 서충주조합장, 이성희 전 성남 낙생조합장, 천호진 전 농협북대구공판장 사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도 출마를 확인했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내년 1월 31일 대의원 293명이 뽑는 간선제로 치러진다.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예비후보자 제도가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보자의 자질이나 공약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비판에 따라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이번에 도입됐다.

예비후보 등록자들은 전화나 문자, 농협중앙회가 개설해 운영하는 인터넷홈페이지, 정보통신망을 이용하거나 농협중앙회가 사전에 공개한 행사 장소에서 명함을 나눠주는 정도의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예비후보들은 등록과 동시에 문자와 사회관계망서비스(눈)를 통해 앞다퉈 홍보에 나서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정식 후보자 등록기간은 내년 1월 16~17일 이틀간이다. 18~30일까지 13일 동안 선거공보 배포 등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다. 31일에는 전국의 대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투표를 실시해 회장을 선출한다. 10시30분 대의원회 개회를 시작으로 후보자 소개 및 소견발표, 투개표로 이어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으면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하며, 회장 임기는 4년 단임제다. 투표와 개표 장소는 농협중앙회 대강당이다.

선거에 출마하려는 사람은 농협중앙회 회원조합의 조합원이어야 하며 농협중앙회정관에서 정하는 피선거권 결격사유가 없어야 한다.

김병원 제23대 농협중앙회장은 내년 4월 총선에서 고향인 전남 나주·화순의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임기를 넉 달 남기고 사퇴했다.

원래 대통령이 임명했던 농협중앙회장은 1988년 민주화 열풍을 타고 직선제로 바뀌었다. 그러다 2009년 이명박 정부에서 대의원이 뽑는 간선제로 바뀌어 2011년 첫 선거에서 최원병 당시 회장이 재선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이후 2016년 당선된 김병원 회장은 개정 농협법에 따른 단임제에 따라 4년 동안 농협 정체성 회복 및 농가소득 증대에 혁혁한 성과를 내고 회장직을 사퇴했다.

한편 13명이 출사표를 던진 중앙회장 선거는 벌써 과열.혼탁 우려가 빚어지고 있다. 선관위는 인쇄물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상대 후보를 음해한 위법행위 2건을 적발해 1건을 수사의뢰하고 1건은 경고조치했다.

농협 관계자는 “도별로 유력 후보가 2명씩 나섰다”며 “정식 후보등록까지 지역별 단일화가 이뤄지면 후보는 4~5명으로 압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