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쌀 중심 식습관 교육 대상 해오름초등학교
[탐방] 쌀 중심 식습관 교육 대상 해오름초등학교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0.01.0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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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름초등학교에는 특별한 쌀 식습관 교육이 있다
쌀 사랑 문예 행사·신문동아리 등 창의적 교육프로그램 개발
아이들에게 벼와 쌀에 대한 인식과 이해도 높여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일반적으로 쌀 중심 식습관 교육은 영양(교)사를 중심으로 아이들에게 쌀로 만든 간식 제공, 쌀로 음식 만들기 체험 등을 주로 하게 된다. 하지만 2019 쌀 중심 식습관 교육 대상에 선정된 해오름초등학교(교장 엄애숙)는 먹음으로써 느끼는 것 이외에도 직접 몸으로 표현하고 교육과정과 연계한 노래가사바꾸기, 몸으로 표현하는 쌀 등 쌀 사랑 문예 행사, 쌀사랑 신문동아리·우수 농촌 식생활 체험 공간 방문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우수한 운영성과를 거두었다.

몸으로 표현하는 ‘쌀과 벼’ 해오름초의 공개수업

올해 대상을 받은 해오름초등학교의 쌀 식습관 교육의 차별성은 공개수업에서 나타났다. 해오름초의 공개수업은 해오름초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농림축산 식품부에서 제공하는 ‘쌀 이야기’ 교재를 교과활동과 연계하고 재구성해 쌀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여 쌀 중심 식습관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쌀 중심의 식습관 교육 공개교육을 위해 쌀 중심 교육과정 수업을 진행한 교사들이 모여 어떤 교육을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협의를 했고 여기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아이들이 창의적으로 참여하는 공개수업이 됐다.

단순한 체험활동이나 자신이 조사한 내용을 발표하는 수업이 아니었다. 아이들이 교과를 보고 배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벼가 자라는 과정을 무용으로 표현하면서 벼의 일생에 대해 배웠다. 또 쌀의 좋은 점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래 가사를 ‘쌀’로 바꾸어 부르고, 논에 사는 고마운 친구들을 소재로 연극도 진행했다.

아이들에게 쌀로 만든 떡을 알리기 위해 떡 사진을 퍼즐로 만들어 퍼즐 맞추기 활동과 담당선생님이 직접 농촌에서 가져온 벼를 관찰하고 쌀로 만든 음식 알아보기도 했다.

엄애숙 교장은 “공개수업을 통해 쌀 음식의 좋은 점을 알고, 직접 벼를 관찰하고 껍질을 벗겨도 보고 벼가 자라는 모습을 몸으로 표현하는 교육을 통해 쌀로 만든 음식을 더 맛있고 즐겁게 접할 수 있었다”며 “농부의 귀한 땀으로 만들어진 쌀의 소중함을 몸으로 체득하는 교육”이라고 말했다.

해오름초등학교에서 실시한 쌀 연극수업
해오름초등학교에서 실시한 쌀 연극수업

‘쌀’로 캐릭터도 만들고 포스터도 그리는 쌀 중심 문예행사

쌀을 갖고 공개수업을 통해 쌀과 벼를 몸으로 체험했다면 ‘쌀’로 상상의 나래를 펴는 문예행사도 했다. 문예행사는 수업과 연계하기 위해 학년별로 관련 교과와 단원에 맞추어 진행됐다.

1학년은 쌀중심 교육시간에 배운 내용으로 농부의 수고를 알고 감사하는 마음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농부에게 감사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다.

3학년은 ‘국어 3 자신의 경험을 글로 써요’라는 교과 단원에 맞춰 쌀을 주제로 일기를 쓰게 했다. 쌀 요리 실습을 하기 전의 설레임, 실습하는 과정에서의 재미있었거나 어려웠던 점, 실습 후의 뿌듯함 바탕으로 쌀사랑 일기를 쓰면서 쌀로 만든 음식에 관심을 갖도록 교육했다.

이외에도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쌀 캐릭터 만들기와 포스터 그리기, 쌀을 이용한 나만의 레시피 만들기 등의 수업이 진행됐다. 쌀을 이용한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면서 우리 쌀과 쌀로 만든 음식에 관심을 가지는 기회를 제공했다. 친구들의 레시피를 감상하며 쌀을 응용한 요리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쌀에 대한 가치 인식을 높이는 기회가 됐다.

교과와 연계한 쌀중심 식습관 교육

쌀 중심 식습관 교육은 일반적으로 학교의 영양(교)사가 진행하지만 해오름초는 2학년 담임선생님이 운영했다. 담임교사이기에 교과와 연계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영양(교)사가 급식시간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었고 수업과 연계됨으로써 효과 또한 배가 됐다.

전래놀이인 남대문을 응용한 쌀식습관 교육.
전래놀이인 남대문을 응용한 쌀식습관 교육.

1학년 가을교과의 ‘현규의 추석’이라는 단원과 연계해 쌀로 송편을 만드는 교육을 했으며 이를 통해 우리 고유의 명절날 쌀로 송편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2학년은 가을 교과와 연계해 쌀의 생산과정과 벼의 관찰, 쌀의 종류와 영양, 쌀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해 우리 쌀과 농산물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3학년은 바른 식습관 교육을 통해 쌀이 우리 식탁에 오기까지의 과정, 쌀의 종류와 영양가, 쌀로 만든 음식과 밀가루로 만든 음식의 차이점 등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다.

이와 같은 교육을 통해 쌀을 이용한 균형 잡힌 식생활과 친환경적인 식생활 태도를 갖게 하고 쌀 교육 교재를 활용한 쌀 중심 식습관 교육을 통해 쌀 제품에 대한 선호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송편과 쌀피자 만들기, 인절미, 쌀떡볶이, 김밥 만들기 등의 실습을 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쌀로 만든 음식의 친밀도를 높였다.

해오름초의 쌀 식습관 교육에서 가장 돋보였던 교육은 쌀사랑 신문 제작이다. 쌀사랑 신문 동아리를 만들어 쌀중심학교의 교육 활동을 취재해 쌀사랑 신문을 발간해 그동안의 활동내용을 학생, 선생님들이 공유하고 홍보하도록 했다.

쌀 사랑 신문에는 쌀에 관련한 교장 선생님의 축하글과 함께 그동안 진행한 쌀요리 실습 현장 기사, 쌀사랑 일기 쓰기, 쌀요리 레시피, 쌀캐릭터 만들기, 쌀사랑 포스터, 쌀중심 식습관 노래부르기 등의 기사가 게재됐으며 전교생에게 배부했다.

해오름초등학교 쌀 식습관 교육을 총괄한 고은영 교사는 “교과 연계형 현장 체험학습으로 쌀의 생산과정을 학습하고, 벼의 자람을 무용과 연극으로 표현하기, 쌀중심 식습관을 기르려는 마음을 노래로 부르기 등 쌀을 주제로 한 문화 예술 융합교육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며 “이를 통해 쌀을 이용한 균형 잡힌 식생활과 친환경적인 식생활의 태도를 지니게 됐다”고 말했다.